[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신용융자도 소폭이나마 늘고 있어 활황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시장 반등을 이야기하기엔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이 미미하다는 설명입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48조2011억원으로 집계돼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 수준(44조6820억원) 대비 7.88% 증가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최근 한달새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도 16조6247억원에서 17조3784억원으로 4.53% 늘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자 연말 연초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빚투',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지난 한달 간 증시는 상승했는데요. 코스피는 지난달 3일 2368.34포인트에서 12일 오전 11시 6분 현재 2532.78포인트로 6.94% 올랐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782.05포인트에서 836.00포인트로 6.90% 상승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로 증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정 수준 안에서 멈춰있다는 것이죠. 증시 반등을 논할 만큼 규모가 커지진 않았다는 시각입니다.
전형욱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남센터장은 "투자자예탁금의 경우 9월 말 이후 47~48조원에서 실질적으로 정체돼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공매도 금지 전 43조원이나 최근 나타난 50조원은 일시적인 변수로 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국내증시가 반등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 센터장은 "증시가 바닥은 잡은 것 같은데 더 위로 올라가기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며 "현안으로는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 상향이 있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