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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사 MTS, '은행따라' 대 '독자브랜드'
신한투자증권 '신한알파'→신한 SOL증권 변경 예정
입력 : 2023-12-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브랜딩 전략은 '은행앱 따라가기'와 '홀로서기'로 나뉩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은행 대표 브랜드를 MTS에 담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자 브랜드를 사용 중인데요. 은행의 네임 밸류를 활용하거나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기업정체성)를 드러내는 방법을 통해 각사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는 평가입니다.
 
금융지주 증권사 MTS 브랜드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NH투자·KB·신한투자·하나증권)
 
신한·하나, 은행 브랜드 MTS에 적용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MTS 신한알파는 오는 18일에 '신한 SOL증권'으로 이름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슈퍼앱 '신한 슈퍼 SOL'을 출시하면서 그룹사 애플리케이션(앱) 명칭도 전부 통일되는데요. 은행은 신한 SOL에서 '신한 SOL뱅크'로 바뀌고 카드, 라이프도 각각 신한 Play, 신한 스퀘어에서 '신한 SOL페이', '신한 SOL라이프'로 변경됩니다.
 
신한투자증권 MTS 신한알파는 고객의 자산에 플러스 알파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신한알파 3.0을 출시한 이후 최근 고객 눈높이에 언어를 맞추는 사용자경험(UX) 라이팅(writing) 가이드 수립, 업무처리가 강화된 챗봇 서비스 실시 등에 나섰는데요. 고도화를 계속 진행 중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그룹 계열사와 통일감 있는 MTS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이죠.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알파 등 계열사 앱의 이름을 사람들이 잘 몰라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며 "가장 많이 알려진 은행 앱 이름인 SOL로 통일해 편의성을 높였고 증권을 이름에 붙여 명확하게 증권임을 빨리 인지할 수 있게 접근성도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외에 은행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증권사는 하나증권이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원큐프로, 원큐스톡이란 두 MTS에 '원큐'라는 은행 브랜드를 사용 중이죠. 원큐프로는 타사 MTS와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원큐스톡은 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인 특화 MTS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브랜딩이 한 번에 되니까 이미지상으로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선 하나금융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식해 신뢰감이 올라가는 장점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NH·KB "우리 MTS는 우리가"
 
반면 은행과 별개로 MTS 브랜드를 만든 증권사도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인데요. NH투자증권은 '나무증권', KB증권은 'M-able(마블)'로 MTS를 제공 중입니다. NH농협은행은 콕뱅크, 올원뱅크 등 앱이 존재하고 KB국민은행은 스타뱅킹이 있죠.
 
NH투자증권은 2016년 디지털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은행연계증권 브랜드 '티엑스'를 '모바일증권 나무'로 리브랜딩했습니다. 이후 지난해엔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정체성 구체화, 브랜드 인식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나무증권'으로 재차 리브랜딩을 마쳤습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나무의 영문 브랜드명 NAMUH를 거꾸로 읽으면 HUMAN을 뜻하는 만큼 고객 관점에서 도움을 주는 선한 증권사로서의 철학을 가지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하에 출범했다"고 밝혔습니다.
 
KB증권의 경우 able이란 KB증권 대표 브랜드에 모바일(Mobile)이란 뜻의 M을 붙여 마블이 탄생했는데요. 2017년 5월 출시 이후 2021년 8월엔 간소화 MTS M-able mini(마블 미니)를 선보였죠. KB증권 관계자는 "고객 유형별로 적합한 MTS를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하고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금융지주내 계열 증권사의 브랜드 전략이 엇갈리면서 향후 고객 점유율 변동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해 탄생한 대형 증권사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다"며 "전통과 역사, 쌓아 놓은 영업력 등이 있기 때문에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시장점유율(MS)을 차지하기 위해서 금융지주 네임밸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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