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195940)은 케이캡 유통을 담당했던 종근당에 지난주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전일 보령 측에 국내 공동판매 계약 체결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현재 양사는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판권 계약이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케이캡의 유통은 보령이 담당하고, 구강붕해정은 이노엔이 판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케이캡은 올해 약 1500억원의 원외 처방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노엔의 주력 품목입니다. 보령이 케이캡의 유통 판권을 확보하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령은 만성질환 분야에서 대학병원, 종합병원 및 클리닉 등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진료과로 케이캡 처방 시장을 더 넓힐 예정입니다. 소화기 내과 분야 영업 역량을 확보해 케이캡 판매를 통해 소화기 관련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종근당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계약기간 5년 동안 케이캡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다만 수수료 비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종근당의 케이캡의 국내 공동판매계약 연장 실패 시 전년 대비 실적 역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동일 기전으로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가 경쟁자로 꼽히는데요. 지난해 7월 출시한 펙수클루는 올해 3분기까지 553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P-CAB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도 다수입니다. 현재로선 제일약품이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한 '자스타프라잔'의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 내년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HK이노엔은 보령과 공동 판매로 처방 시장 확대를 통한 확고한 시장 1위를 목표로 영업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적응증 확대와 학술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국산 신약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경쟁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1위 P-CAB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제품사진. (사진=HK이노엔)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