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올해 '1.4%' 경제성장률을 고수한 가운데 '1.3%'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와 일부지역 식량수출 규제, 중국 부동산시장 리스크 등 아시아 지역의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한국경제 전망도 수출 회복 등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혼재된 만큼, 저성장 장기화의 여파로 '아시아 꼴찌'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ADO, 일본·호주·뉴질랜드 제외)'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발표 때와 동일한 성장률 전망입니다.
특히 싱가포르(1.0%)와 대만(1.2%) 다음으로 아시아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은 성장률입니다.
지난 8월 한국경제연구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놓고 1.3%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연내에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에 경기가 침체하다 하반기 반등) 진단을 언급하는 등 1.4% 성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대로 1.4%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빠진 일본에 대해서는 올해 1.6%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이는 ADB가 기타 주요 선진국 3개 권역 성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는 이날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자료는 국가별 성장률 전망. (그래픽=뉴스토마토)
ADB가 예측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2%입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꼴찌 전망입니다. 올해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인 싱가포르와 대만은 내년에 각각 2.5%, 2.7%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국가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인도가 6.7%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필리핀 6.2%, 베트남 6.0%, 인도네시아 4.9%, 중국 4.5%, 카자흐스탄 4.3%, 홍콩 3.3%, 태국 3.3% 순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4.9%로 내다봤습니다. 내수회복과 서비스업 강세, 제조업 회복,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상향 조정에 힘입어 9월 전망(4.7%)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올해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DB 측은 우리나라가 수출 회복 등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년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4.8%로 직전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향후 아시아 지역의 위험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와 일부지역 식량수출 규제, 중국 부동산시장 등을 꼽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은 3.6%로 지난 9월 전망(3.3%)보다 0.3% 올려잡았습니다. 내년 물가도 0.3%포인트 오른 2.5% 상승을 예측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및 식품가격 상승과 함께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시아 지역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3.5%로 지난 9월 전망(3.6%) 대비 0.1%포인트 내렸습니다. 반면, 내년 아시아 지역 물가 전망은 3.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