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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유증 흥행 실패…관리종목 지정 위기
주주 청약률 60%…일반청약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
입력 : 2023-12-13 오후 1:52:01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큐리언트(115180)가 유상증자 흥행 실패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실권주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모집액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올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지난 7~8일 진행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서 발행예정주식(800만주) 중 486만3328주의 청약이 이뤄져 60.7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습니다. 구주주 대상 유증에서 총 153억원을 조달했으며, 미달 된 청약 물량은 12~13일 일반 청약이 진행됩니다.
 
아직 일반청약이 남았지만 주주배정 공모에서 실권주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큐리언트의 관리종목 지정우려도 더욱 커졌습니다. 큐리언트의 경우 유증 주관사와 실권주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증권 발행 규정 상 인수계약이 없는 실권주는 발행이 불가합니다.
 
큐리언트의 경우 이번 유증에서 모든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 9월 주주우선공모 유증을 통한 417억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유증 공시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모집 예정금액이 급격히 줄었죠. 당초 예상발행가액 5210원에서 지난 5일 발행가를 3145원으로 확정 모집금액도 252억원으로 34% 감소했습니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결산에서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255억원 발생해 자기자본(351억원)의 72.45%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은 169억원으로 자기자본(196억원)의 86.27%까지 늘어났습니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최근 3년간 2년 연속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됩니다.
 
큐리언트가 올해 4분기에도 지난 1~3분기와 비슷한 손실을 기록할 경우 올해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은 22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분기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올해 4분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280억원으로 계산되는데요. 일반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모집가능한 금액은 252억원에 불과합니다. 4분기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없으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겁니다.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내년 결산에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큐리언트는 지난 2019년부터 매해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 2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해에도 자기자본 대비 50% 이상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됩니다. 내년에 추가적인 유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큐리언트는 재무적 리스크는 올해 모두 해소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이번 유증 납입일인 15일 이후 별도의 자금조달이 바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재 100억원 정도 규모로 예상 중이고 내년에는 기술이전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재무적 리스크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큐리언트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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