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지난 대선 국면에서 허위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간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를 소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13일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 구체적인 경위와 보도 내용, 정치권과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해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기자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저는 지금도 저희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보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커피' 프레임은 악의적"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준 것은 윤석열이 아닌 직원들'이라고 바로잡은 부분이 보도에서 편집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일부 편집·발췌는 불가피한 일"이라며 "커피를 윤석열이 타 줬는지, 직원이 타 줬는지는 그때도 중요하지 않고, 지금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핵심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사건을 무마했는지"라며 "'윤석열 커피'라는 프레임 자체가 악의적이고 문제 있는 주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타파가 신 전 위원장과 김씨 사이의 돈 거래를 미리 알고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싸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일엔 뉴스타파 대표 압수수색
검찰은 한 기자가 윤 대통령의 조우형 씨 수사 무마 의혹이 허위란 걸 알고도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대화 녹음을 보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의심 중인데,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허위라고 본 겁니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가 대장동 의혹 책임을 당시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돌리려는 목적의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이라고 봤습니다.
검찰은 지난 9월14일 뉴스타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9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검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