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전격 사퇴했습니다. 지난 3월8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281일 만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한다"며 "부디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는 전날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당대표 선거 때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한 축이었던 장 의원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가 당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당분간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