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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세요 1등의 무게를
입력 : 2023-12-14 오후 6:09:59
뉴스 속 쇼트트랙 월드컵 얘기가 나옵니다. 한 선수가 인터뷰를 하는데, 몇 달 전 뉴스에서 눈여겨보던 인물입니다. 남자 쇼트트랙 새로운 간판으로 주목받으며, 세계랭킹 1위 트로피를 공개했던 박지원 선수. 당시 박 선수는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세계랭킹 1위 트로피를 손에 들며 "되게 무겁습니다. 무거운데, 이 무게가 랭킹 1등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1등의 환희 속에 휩싸일 만도 한데, 앳돼 보이는 외모로 1등의 무게를 말하는 모습이 제법 단단해 보였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한해 결산 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2023년 대한민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총정리 리포트 자료가 나왔네요. 자료를 클릭하니 하반기 모바일 앱 월간사용자수(MAU) 순위에서 생각대로 카카오톡이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4092만명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2위 유튜브(4070만명)와 비등비등하지만, 유튜브가 기본 앱으로 탑재되고, 카카오톡은 직접 설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실상부 국민 메신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
 
카카오톡의 건실함은 지난 2022년 카카오발 통신재난 당시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재난으로 인한 모바일 앱 서비스 중단과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를 보면 당시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지만,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주말에만 경쟁사 앱 다운로드가 증가했을 뿐입니다. 사태 발생 3일 후에는 경쟁사 앱에 유의미한 변화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시 카카오톡으로 유입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수치상으로는 당당히 1위라는 점을 대한민국에서 핸드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할 겁니다. 예전 전화와 문자로 하던 메신저 기능을 카카오톡이 흡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앳돼 보이는 선수가 말한 1등의 무게가 카카오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카카오톡 성장을 기반으로 계열사를 확대했고, 그 과정에서 지금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논란, 사법리스크까지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며 장악하는데만 주력한 결과입니다. 디지털전환(DX) 이후 플랫폼과 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국민들의 의존도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파급력을 미치고 있죠. 대체불가능한 카카오톡에 취해 있기보다는 사업자들이 1등의 무게에 대한 무거움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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