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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트릴리온, 자금조달 철회 우려
유증·CB 납입 마지노선까지 밀린 상황
입력 : 2023-12-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400억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TS트릴리온(317240)의 자금조달 철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장기영 대표 지분 일부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면서 유증 참여 유인도 줄었습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지난 7일 각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일을 내년 3월6일로 연기했습니다. 기존 납입일은 1월11일로 아직 한달에 가까운 기간이 남았음에도 2개월을 연기한건데요. 3월6일은 납입일 연기에 따른 공시 규제 마지노선이기도 합니다.
 
앞서 TS트릴리온은 지난 6월 경영권 매각과 함께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했는데요. 최초 자금 납입일은 9월7일로 결정했습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공시에서 최초 기재한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됩니다. 내년 3월6일은 불성실공지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죠.
 
시장에선 TS트릴리온의 자금조달 철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증과 CB발행 대상인 제이유홀딩스와 이노베이션바이오1호조합의 실체가 불분명한 데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증 참여 유인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CB 인수 조합의 경우 아직까지 조합원 확정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근 한달간 TS트릴리온의 주가는 63.04% 급락했습니다. TS트릴리온의 주가 급락의 원인으론 장기영 대표의 지분 매각이 꼽히는데요. 앞서 장 대표는 자금조달과 함께 경영권을 분리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최대주주변경과 경영권 매각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양수인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최대주주 변경없는 경영권 일부매각으로 변경됐죠.
 
그러나 잔금납입과 함께 양수인들은 돌연 지분매각에 나섰습니다. 당초 경영참여 목적이던 지분보유목적은 단순투자로 변경됐죠. 장 대표가 양도 계약을 체결한 지분은 발행주식총수의 37.09%(3503만3333주)에 달하는데요. 양도 완료한 물량 대부분이 최근 한달간 장내에 매도됐습니다.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천일실업은 이노베이션2호조합에 보유주식 절반가량을 양도했고 해당물량 대부분은 장내 매도됐습니다. 함께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티엔바이오1호조합, 덕산1호조합, 에이스파트너스 등도 장내매도로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죠. 대량의 지분매도가 이뤄진 지난달 28~29일 양일간 TS트릴리온의 주가는 46.92%나 급락했고, 유증 발행가인 639원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TS트릴리온은 경영권 매각과 자금조달을 공시하며 주가가 2190원까지 올랐는데요. 최근 장내매도로 주가는 77.03%(전일 마감가 기준)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장 대표는 지분 매각으로 337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잔금을 통해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대출도 해제할 수 있었죠. 유증이 철회될 경우 장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도 유지됩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납입일 연기의 경우 인수인단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차질없이 자금조달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 조합원 확정여부와 관련해선 "인수인단 관련 정보라 대답하기 힘들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사진=TS트릴리온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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