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넷플릭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고민시는 극중 그린홈을 탈출할 때 헤어진 오빠 은혁(이도현 분)의 마지막을 보지 못해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오빠를 찾는 일에만 몰두하는 이은유 역할을 맡았습니다.
고민시는 시즌2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 새롭게 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시즌1과 다른 이야기, 세계관,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시즌3로 가는 연장선 부분이라서 되게 새롭게 봤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고민시는 시즌2를 찍으면서 액션에 도전을 해야 했습니다. 그는 "액션이 처음이라서 도전이었다.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훈련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평소 담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많이 부족하고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촬영 당시 스스로 나에게 남는 게 있을지, 촬영이 끝이 나긴 할지 생각을 했다. 근데 막상 촬영이 끝나고 다음 작품을 하는데 내가 스스로 모든 걸 내던지더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톤 변화도 고민시가 신경을 쓴 부분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써보는 톤이었다. 은유 캐릭터가 시즌2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톤 변화, 걸음걸이, 외적인 부분도 변화를 주려고 했다. 전사를 상상하고 디테일하게 만들려고 했다. 작품 때문에 머리도 잘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고민시는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하면서 은유에 맞는 무기를 찾기 위해서 다양한 무기를 연습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액션 시퀀스가 명확하지 않아서 활도 써보고 장검도, 방망이도 써봤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 쉽게 자기 손처럼 쓸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무기가 단도일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고민시는 "아무래도 눈빛, 대사 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재촬영한 적도 있다. 시즌1에서 은유가 표현이 서툴고 했다면 시즌2에서는 대사량이 줄었다. 짧은 대사 안에서 은유의 성장을 보여줘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즌1에서 지수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장면에서 비아냥거렸는데 시즌2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다 보니 무성의한 듯 주변 사람을 관심 갖는 모습으로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2' 고민시 인터뷰.(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은 시즌1의 성공 이후 3년만에 시즌2가 제작이 됐습니다. 고민시 스스로도 3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은유를 연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신기하게도 그린홈 생존자를 만나서 의상을 입고 분장을 받으니까 다시 은유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은유의 서사가 쌓여서 그런지 몰입할 수 있었다. 더구나 순서대로 촬영을 하다 보니 시즌1 상황과 연결된 부분을 찍고 머리를 자르고 찍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큰 고민도 시즌2로 넘어가 성장해 달라진 은유를 어떻게 연기해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민시는 "시간이 지나고 은유가 달라진 모습을 어떻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험난한 상황을 겪으면서 고군분투한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지점을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즌1에서 멋대로 행동하는 은유는 시즌2에서 오빠 은혁을 찾기 위해서 단독 행동을 합니다. 이런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은 은유가 민폐 캐릭터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고민시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 뿐인 존재가 사라졌다. 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서 무조건 확인 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 같은 인물에 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미움을 받으면서도 단독 행동을 하는 것이 은유라서 가능했다. 시즌1에서도 어디로 튈지 몰랐는데 시즌2에서도 단독행동을 하면서까지 오빠를 찾겠다는 건 은유여서 가능한 행동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고민시는 이번 작품에서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스스로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 은유처럼 홀로 있는 시간을 많이 갖기 원했다. 그렇게 해보고 싶어서 모니터링도 하지 않았다. 계산 없이 연기를 했지만 결국 모니터를 보고 그림을 맞추듯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맞는 걸 명확하게 찾았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2' 고민시 인터뷰.(사진=넷플릭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대중의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시즌1이 워낙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탓에 대중의 기대가 높아진 탓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민시는 "어떤 작품이든 혹평이나 호평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 시즌3를 찍으면서 느낀 부분, 배운 부분이 명확하다. 잘 됐다면 잘 된 것 대로 좋았겠지만 혹평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 받아들이고 이해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고민시는 "시즌1 때 생각 못한 반응 덕분에 시즌2 제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시즌2에서 은유로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모든 분을 충족시킬 수 없지만 그래도 팬 분들이 새로운 인물을 좋아하고 현수, 은유의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내 스스로 느낄 때는 20대에 크리처 장르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고민시는 "처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인생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만약 은유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천천히 배우 길을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배우가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경험하고 배웠다는 점에서 애착이 강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고민시는 연기에 대해 "항상 매순간 고통이다. 새로운 작품을 들어가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걸음마를 떼는 느낌이다. 누가 해답지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처음 캐릭터 분석 기간이 오래 걸린다.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 감독님의 'OK' 사인, 촬영 직전 내가 끌어 올린 집중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그 것 때문에 연기를 사랑하고 유일하게 나로서 살아 있는 순간이다"고 했습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뒤돌아 보지 않고 달리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는 고민시는 "몇 달 동안 작품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 그런데 너무 현장을 가서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런 열정과 의지가 40대, 50대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30대 때는 내 연기 필모그래피에도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열정과 감각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2' 고민시 인터뷰.(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