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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8% 단기적금 결과는 '허탈'
납입기간별 이자적용 기간 달라
입력 : 2023-12-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 직장인 김다영(29)씨는 이른바 '한달적금'에 가입했다가 실망했습니다. 하루에 3만원씩 꼬박꼬박 납입했다고 생각했는데 3회 정도 지각 납입을 했더니 최고금리인 연 8%를 달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김 씨는 "하루만 늦어도 우대금리 조건이 안 된다는 것을 다 넣은 후에야 알았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 지각납입한 날 중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 달 만기를 채운 직장인 오수빈(28)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동안 매일 3만원씩 넣었는데 만기 이자를 받아보니 3000원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열심히 검색해 보니 자신과 같은 사람이 수두룩했습니다. 연이율이라 달로 나눠야 하는 데다 적금 이자 계산법은 예금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겁니다.
 
한 달만 납입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초단기 적금이 유행 중인데요. 막상 만기 이자를 받고 당황스러운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이자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인데요. 고금리를 내세우는 광고에 혹하기보다는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율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초단기 적금 상품을 속속 선보였습니다. 고금리를 내세우고 게임 요소를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도 좋았습니다.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 상품이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출시 11일만에 누적 100만좌를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카카오뱅크 '한 달 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번 최소 100~3만원까지 1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 연 3.5%인데, 매일 적금하면 납입마다 우대금리 0.1%포인트 제공합니다. 또 5회차마다, 마지막 31회차 등 최대 6회 보너스 우대금리 제공하면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8% 금리를 잘 따져보면 우대금리를 모두 받더라도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최고 세후 2771원(연 4% 이자율)입니다. 우대금리가 하루 단위로 쌓여 8%대 금리는 마지막 납입 회차에서만 받을 수 있고, 적금의 경우 넣은 일수에 따라 이자가 달라집니다. 연이율 8% 한 달 적금을 3만원씩 납입하면 1회차에는 약 204원, 31회차에는 약 7원의 이자가 붙는 셈입니다. 통상 적금 이율이 예금 이율의 두 배 정도는 돼야 만기 시 예금과 같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예·적금 상품 가입 이력이 없거나 친구에게 추천하는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상품'인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다만 이같은 초단기 적금은 적금 습관을 들이거나 단기간에 목적이 있는 돈을 마련하기에는 좋은 상품입니다.
 
주요 시중은행도 한 달짜리 적금상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KB특별한 적금'은 1개월 이상 6개월 이하로 만기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목표금액과 별 모으기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줍니다. 기본 금리 연 2%에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는 연 6%입니다.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1인 최대 3계좌까지 가입 가능합니다.
 
신한은행의 '한달부터 적금'은 1~12개월 내에서 만기일을 설정할 수 있는 정액 적립식 상품입니다. 적금 목적을 기재한 후 매일 혹은 매주 단위로 정해진 돈을 적립하면 됩니다. 매일 적립하는 경우 하루 2만원까지, 매주 적립하는 경우 매주 10만원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목표 적립액을 달성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4.5% 금리를 줍니다.
 
우리은행이 지난 8월 선보인 'N일 적금'은 가입 기간을 31일, 100일, 200일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콜라보해 감정을 기록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 금리 연 2%, 우대금리까지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하루 최대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은 3만원입니다.
 
하나은행의 '하나 타이밍 적금'은 1~6개월 내에서 만기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가 설정한 금액(10원∼5000원)을 타이밍 적금 전용 입금 버튼을 터치해 적립하고, 터치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금액은 1000원 이상 50만원 이하이며 타이밍 버튼 입금 한도(최대 15만원)를 포함한 월 최대 납입 한도는 65만원입니다. 기본금리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1.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95%의 금리상품입니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왼쪽)과 신한은행 한달부터 적금 상품 가입 회면. (사진=각 앱 캡처)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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