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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청문회 27일…증인 채택부터 '험난'
여야, 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 합의 못해
입력 : 2023-12-18 오후 3:26:5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7일 열립니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결정했지만 아직까지 증인·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김 후보자가 방송 전문성 결여, 윤 대통령과의 친분 등 논란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의 송곳 검증이 예상됩니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실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또한 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54개 기관에 1716건의 자료제출 요구도 의결했습니다. 
 
다만 이날 과방위는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출석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출석 대상 증인 참고인에 대해서 간사 간 협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상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충남대 법학과 졸업 후 사업연수원 15기 수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 검사,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입니다. 검찰 재직 당시 '특수통' 검사로 유명했고,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지 5개월여 만에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김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 야당에서는 방송·통신 전문성 결여, 대통령과의 친분 등 방통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여당에서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방통위원장 임명이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여야의 격렬한 대치가 예상됩니다.
 
야권에서는 방송·통신 분야 경험이 없는 김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방송 장악을 위한 현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수족으로, 국민권익위원장 임기 5개월 동안 정부가 고른 공영방송 이사를 문제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수사기관에 넘기는 역할만 했다"라며 "방통위 수장으로 김 후보자는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의 검사 시절 BBK 수사 이력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BBK 주가조작 관여 등의 수사를 지휘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했습니다. 다만 해당 사건은 2017년 검찰 재수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는 결론을 내렸고 2007년 당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친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김 후보자가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호흡을 맞춘 대검 중수2과장이 윤 대통령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검사 선배로 김 후보자를 꼽는다는 얘기가 알려진 가운데, 국민권익위원장 임명 5개월 만에 또 방통위원장에 지명한 것은 돌려막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후보자의 재산 내역도 검증 대상입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 2013년 12억153만원에서 올해 7월 기준 61억5158만원으로, 10년 동안 약 5배 증가했는데,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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