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LG유플러스(032640)가 임직원 대상으로 베타 출시한 신규 서비스 U+tv모아에 대해 자사 서비스를 모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업계에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보편적 기능·디자인으로 왓챠 고유의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공방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9일 왓챠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 복제 행위에 대한 왓챠 입장 및 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가 당사의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물론 오표기조차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U+tv모아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U+tv모아는 단순히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서 전체적인 서비스의 구성과 기능적 요소, 심지어 버튼 아이콘 모양과 왓챠가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오표기한 '보고싶어요'라는 기능의 명칭까지 그대로 복제했다는 것입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왓챠의 핵심 기술·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의 정보를 탈취한 뒤 돌연 투자 약속을 파기하고 자사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왓챠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정도 투자 협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습니다.
왓챠피디아 U+tv 모아의 콘텐츠 상세 페이지. (자료=왓챠)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정면 반박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U+tv 모아는 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계획과 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영업 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당사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왓챠의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왓챠의 기능은 보편적 기능과 디자인이라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LG유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기능 배치와 디자인은 일반인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며 "미디어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왓챠가 주장하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은 키노라이츠, Letterboxd, 넷플릭스, IMDB,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왓챠는 "우리의 피해를 회복하고, 대기업의 약탈적인 스타트업 기술탈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왓챠에 허위 주장을 멈추고 언론에 잘못된 사실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며 "상기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이날 재송부하고 그럼에도 허위사실유포를 지속 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