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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남성 10명 중 7명 '대기업 아빠'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19만9976명…전년비 14.2%↑
입력 : 2023-12-20 오후 4:08:32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아빠' 육아휴직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첫 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 남성 중 10명에 7명이 대기업 종사자였습니다.
 
여성은 자녀가 신생아일 때, 남성은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을 때 육아휴직을 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에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997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14.2%(2만4866명) 급증한 수치입니다.
 
육아휴직자의 72.9%(14만5736명)는 '모'이며 '부'는 27.1%(5만4240명)였습니다. 모가 부의 2.7배로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는 전년(24.1%)대비 3.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5만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입니다.
 
또 출생아 부모 중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대비 12.5% 증가한 8만7092명입니다. 아울러 출생아 100명당 출생아의 부모 중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보다 5.2명 늘어난 35.0명이었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자녀 연령별 육아휴직 사용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녀 연령별 육아휴직 사용 비중을 보면 신생아 혹은 초등 입학 전후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3년 출산해 지난해까지 한 자녀만 둔 부모의 경우 모는 자녀 나이 0세일 때, 부는 6세일 때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모는 자녀가  0세일 때 83.2%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6세 11.6%, 7세 5.7% 순이었습니다.
 
부의 경우 6세 19.0%, 7세 17.2%, 8세 15.0%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 비중이 높았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산후조리 등으로 출산 직후에 육아휴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성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모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부모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여성은 30~34세가 54.4%로 가장 높았습니다. 35~39세 26.4%, 30세 미만 15.0%, 40세 이상 4.1%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남성은 35~39세 39.8%, 30~34세 38.5%, 40세 이상 13.4%, 30세 미만 8.3% 순이었습니다. 또 기업체의 규모가 클수록 육아휴직을 하는 부모가 더 많았습니다.
 
육아휴직 여성 58.9%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 기업체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반면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에 소속된 규모는 5.1%로 가장 낮았습니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64.7%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 기업체 근무자로 나타났습니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 기업에 다니는 경우 5.2%에 불과했습니다. 
 
출산이 여성의 경력단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출산 전·후 모의 취업비중을 살펴본 결과 출산 후 직업을 보유한 비중이 줄었기 떄문입니다.
 
지난해 출산 모는 출산일을 기준으로 49.7%가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만 출산 360일 전(58.7%)보다 직업을 보유한 비중은 9.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육아휴직 사용이 비교적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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