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의대 공화국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년 전부터 의대 도전을 위한 N수를 이어갔고, 이는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논의로 인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의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도 의대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데요. 올해 의대 정시 모집에서는 어떤 부분을 유념해야 할까요?
진학사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내년 1월 3일부터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올해 의대 정시 모집에서는 39개 대학이 정원 내 모집 기준으로 총 1144명을 선발합니다. 전년도에 비해 13명 줄어든 모습입니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6개 대학이 484명, '나'군에서 15개 대학이 498명, '다'군에서 8개 대학이 162명을 뽑습니다. 이전까지 의대 정원 선발 규모는 '가'군이 가장 컸으나 올해는 '나'군이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합니다. 가톨릭관동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옮겨갔으나 선발 규모가 더 큰 전북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하면서 '나'군의 선발 인원이 처음으로 '가'군보다 많아졌습니다.
대학별 선발 인원의 변화도 큽니다. 고려대가 이번 정시 모집에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하면서 12명을 뽑게 돼 전년 대비 선발 인원이 14명 증가했습니다. 조선대도 지난해에 비해 5명 더 선발합니다. 반면 경상국립대는 9명, 충남대는 6명, 경북대·성균관대·중앙대는 5명 선발 인원이 감소했습니다.
점수 반영 방식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의대는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 전형으로 학생을 뽑습니다. 그러나 전형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부터 정시 모집에 교과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 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100%이지만 2단계에서 수능 80%+교과 평가 20%+면접으로 전형이 시행됩니다. 고려대도 일반 전형은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을 20% 반영합니다. 연세대와 아주대는 면접 성적이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관심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균관대는 가산점으로 적용하던 영어 영역을 반영 비율에 10% 포함시키고, 대신 그만큼 탐구 비율을 줄였습니다. 이화여대는 인문 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 이 유형의 수학 영역 반영 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늘렸습니다. 반영 지표를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로 변경한 대학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탐구 영역 가산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서울대·동국대(WISE)·단국대(천안)·경상국립대·가톨릭관동대는 탐구 영역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대학 지원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