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발사된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19일 보도했다. 이날 발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씨, 딸 주애양이 동행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올 때에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훈련에 참여했던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 군인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축하하며 격려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동석했습니다. 앞서 북한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는 지난 18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 참관 아래 '화성-18형' 발사 훈련을 시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 중대가 당의 전투명령을 받들고 과감히 실행한 군사 활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 사수에 임하는 우리 무력의 충실성과 강경한 입장에 대한 과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올 때에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할 우리 국가의 공격적인 대응 방식과 우리의 핵전략과 핵 교리의 진화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라의 존엄과 국권 수호, 국익 사수는 오직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다"며 "그 어떤 적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어디에 있는 적이라도 선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과 임전 태세를 갖추는 것이 곧 진정한 방위력이고 공고한 평화 수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제2붉은기중대가 그 언제든 핵전쟁 억제의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함으로써 전쟁 방지와 평화 수호의 성스러운 특명을 믿음직하게 관철해나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ICBM 대응 논의를 비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안보리는 또다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반응을 촉발시킨 직접적 동기인 미국과 대한민국의 수사적, 행동적 도발은 배제·묵인한 채 우리의 자위권 행사만 문제시하는 회의 판을 벌여놨다"며 "유감스럽고 또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강도적 요구에 따라 공개회의를 소집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를 문제 삼아 토의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또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격화시켜온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한 태도와 행동에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한미에 전가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이 예고해둔 앞으로의 대조선 군사적 대결 각본들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 성격을 어떻게 규제하고 간주하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주겠는지 적대 세력들은 지금부터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