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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지주 결산)세대교체·역대급 실적·상생금융
5대 금융지주 중 4곳 리더십 교체
입력 : 2023-12-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올 한해 은행권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교체되면서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국민들은 비싼 이자에 고통을 호소하는 반면 은행권은 역대급 이자이익과 순이익을 거둬들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은행권은 국내 20개 모든 은행의 참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융지주, 사령탑 교체로 세대교체
 
올해 금융권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금융지주 사령탑 교체입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을,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을, NH농협금융은 이석준 회장을 새 수장으로 각각 맞이했습니다. 최근 양종희 KB금융 회장 취임까지 이어졌습니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사진=각 사 제공)
 
금융지주 수장이 바뀌면서 계열사 CEO도 교체되는 등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는데요.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도 대거 바뀌었습니다. 지난 1월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취임을 시작으로 2월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7월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새로 취임했습니다.
 
금융지주는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신한금융는 기존 11개 지주사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 보호 등 4개로 통합했습니다. 지주사 경영진도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부사장·전무·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하고, 은행 역시 부행장·부행장보로 나뉘어져 있던 직위체계를 부행장으로 일원화시켰습니다.
 
내년 금융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금융권은 새로운 혁신이나 도전을 하기 보다는 안정과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 계열사 9곳의 CEO 전원을 유임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는데요.
 
하나금융 역시 임기 만료된 계열사 8곳 중 하나생명 CEO를 교체하고, 나머지 7곳의 CEO는 모두 유임을 결정했습니다. 우리금융도 임원 이동은 부문장 1명만을 교체해 핀셋형 조직개편 단행했습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경우 8개 부문 계열사 중 6개사 CEO를 교체해 변화와 쇄신을 추구했습니다. 농협금융은지주와 자회사 신임 부사장, 부행장 인사를 실시해 지주 내 부사장 3인 체제를 꾸렸습니다.
 
실적·상생금융 모두 역대급
 
올해 초 은행권은 역대급 이자이익을 달성하고 막대한 퇴직금·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이른바 '돈 잔치'를 벌인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심 비판하는 데다 금융당국이 압박을 가했는데요. 지난 2월 은행권은 3년간 지원 규모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상생금융안을 마련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20개 사원은행은 21일(목) 오전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영업자ㆍ소상공인 등을 위한 2조원+α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행연합회)
 
이어 하반기에도 윤 대통령의 '종 노릇' 발언 등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난 21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놨습니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2조원 이상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게 이자를 환급해주기로 했습니다.
 
이 배경엔 금융지주들의 꺾이지 않는 실적 성장세가 있습니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는 총 1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요.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7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5조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부통제·신관치 '옥의티'
 
올해 금융권에선 잡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횡령사건에 이어 올해는 지방은행에서 13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무상증자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불법으로 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이 금융당국 조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각종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은행 지배구조와 전방위 제도개선도 올 한해 당국 압박 이어졌습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은 잇달아 발생하는 대형 금융사고의 대책으로 기존의 '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왔습니다. 최근 금감원은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관행을 조성하기 위해 은행 임직원 위법행위와 관련해 형사고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불완전판매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홍콩H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이 홍콩지수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데요. 주요 은행들은 모두 이 상품을 취급했습니다. 5대 시중 은행의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8조원대로, 3~4조원대 손실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상당수가 60대이상 고령층에 판매됐다는 점에서 '불완전 판매' 논란을 피해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증권사 전수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내년 1월부터는 판매사별 투자자 손실, 민원, 고객 대응체계 현황 등을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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