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명불허전'. 시승을 마친 순간 딱 떠오르는 수식어였습니다.
국내 대표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한 카니발이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고 새롭게 달립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하이브리드가 떠오르면서 카니발 역시 대세에 동참했습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사진=기아)
지난달 8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12월 기준 출고대기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인데요. 카니발 전체 사전계약 건수 중 하이브리드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8월 4세대 카니발 출시 당시 80%가량이 디젤 모델이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 19일 일산 킨텍스부터 경기 고양시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0㎞를 시승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풀옵션)입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사진=황준익 기자)
4세대 카니발의 부분 변경 모델인 신형 카니발은 기아의 '패밀리룩' 반영되면서 앞모습은 쏘렌토를 연상케 합니다.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을 통해 세련미를 갖췄고 고급스러운 패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웅장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는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돋보였습니다. 또 번호판 위치를 아래로 내리고 노출형 핸들을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한층 깔끔해졌습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정갈함 느낌을 줍니다. 운전석은 전고가 높아 공간이 여유로웠는데요. 시트 착좌감도 훌륭했습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패밀리카 특성상 여행 등 장거리 운전이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한 편의사양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운전석 도어에 '에르고 모션 시트' 버튼이 있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마사지 기능을 작동, 장시간 운전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2열 시트에는 등부터 종아리까지 마시지 기능이 탑재돼 운전보다는 뒷좌석에 앉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정숙성이 뛰어났습니다. 고속주행시에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잘 걸러줘 라디오 볼륨을 높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승차감 역시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개선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적용되면 쇽업소버를 적용한 덕분인데요. 차체가 큼에도 과속 방지턱 통과시 큰 충격 없이 편안하게 넘어갔습니다. 회전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좌·우회전시에도 차체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사진=기아)
부드러운 제동 성능도 편안한 승차감을 더했는데요. '스마트 회생 시스템' 적용으로 관성 주행 중 앞 차량과의 거리, 주행차량 속도, 도로 경사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회생 제동이 걸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부드럽게 감속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가속이 붙을 때도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감속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가속력은 차체가 크다 보니 높지 않았고 스포츠모드로 변경시에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속시 엔진 소음도 다소 거슬렸습니다.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켜고 달려봤습니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작동했습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사진=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강점은 연비입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ℓ당 14.0km(타이어 18인치 기준)인데요. 이날 시승에서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ℓ당 13.4km를 기록했습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9인승 가격은 프레스티지 3925만원, 노블레스 4365만원, 시그니처 4700만원입니다. 7인승은 노블레스 4619만원, 시그니처 4975만원입니다.
넓은 실내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여기에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정숙성 및 연비까지 갖추만큼 '패밀리카'로서의 카니발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