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선균이 27일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선균은 40대에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너무나 빠르게 추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1975년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이선균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에 출연하면서 방송에 첫 데뷔를 했습니다. 남동생 역할을 맡은 이선균은 당시 사고뭉치 행동과 함께 코믹 연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시트콤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 단막극 위주로 활동을 해온 이선균은 단막극 '닥터러브' '반투명' '연애'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선균은 2007년 '하얀거탑'의 최도영 역할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선균은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 타임'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뒀습니다.
특히 이선균은 '하얀 거탑'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이선균은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다양한 팬층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아저씨'는 지금까지도 많은 드라마 팬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칭할 정도로 명대사와 명장면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 '체포왕' 등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2년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스크린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할을 맡아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기생충'으로 그 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인 황금 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이선균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해외 매체 역시도 '기생충' 주연 배우 이선균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중에 충격을 줬습니다. 이로 인해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의 개봉이 보류됐습니다. 또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이선균의 자리에 조진웅이 캐스팅됐습니다.
이선균은 총 3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1차, 2차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6일 이선균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뿐이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선균.(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