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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터리·석유화학 '먹구름'…'내실 다지기' 주력
산업연구원, 배터리·석유화학 수요 위축 전망
입력 : 2024-0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도 국내 배터리 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터리업계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도 중국 등에서 석유화학 투자로 공급 과잉 등의 여파가 올해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2일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 등 13대 주력산업 중 이차전지 수출은 글로벌 OEM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조정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24년 주력 산업 수출 증감률 전망(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배터리 산업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 전기차 수요가 최근 들어 갈수록 줄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악영향으로 미칠 전망입니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포드는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생산 목표를 주당 3200대에서 1600대로 50% 낮췄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이쿼녹스와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의 전기차 생산을 연기했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배터리 업계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미국 등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시점 조정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둔화 상황에서 공격적이었던 배터리 설비 증설안 축소 등을 통해 속도 조절을 하는 한편, 내실을 다질 여유를 찾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전반적인 공장의 가동 시점과 새로 짓는 공장의 가동 시점을 일부 조정하는 정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국내외 설비 가동 시점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고전압 미드니켈을 비롯해 신규 원통형 라인과 중저가 제품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공언한 상태입니다. 올해 미주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공장들의 수율 향상을 비롯해 공정 등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삼성SDI는 설비 투자를 통해 내실 다지기라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하기로 한 만큼 기술개발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석유화학업계도 비슷합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공급 영향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대상국 내 수입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에 비해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제품 축소와 고부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공급 과잉 업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 분석에 따르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혼합 자일렌, 톨루엔의 총 공급과잉 물량은 2억1800만톤 입니다. 
 
현재 중국이 2025년까지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자급률을 대폭 상향하기 위해 대규모 공업단지를 조성 중인데요. 중국의 석화 공장 증설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화학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2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황입니다. 2030년에는 3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스페셜티 고부가 제품과 그린 사업 지중을 전체 사업의 6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금호석유화학도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전기차 소재 등 그간 해오던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2026년까지 3조5000억~4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사진=금호석유화학)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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