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지난해 내수 패션 시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로 일시적 회복을 보였던 1분기를 제외하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등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됐습니다.
엔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보복소비가 축소됐고, 2022년 리오프닝 효과의 역기저 효과와 해외 여행 등으로 소비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2일
한국기업평가(034950)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의류 소비가 회복되는 시기와 맞물려 실적이 회복되고, 중화권 및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로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LF(093050)는 2022년 9월 호치민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한지 약 1년 만에 베트남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글로벌 2호점 매장을 열었습니다. 앞서 LF는 2017년 하노이에 자체 브랜드 헤지스 매장을 열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마뗑킴'은 일본을 첫 진출 국가로 결정하고 도쿄 파르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마르디메크르디', '아모멘토' 등은 무신사 재팬과 협력해 팝업 및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일본 시장을 중점으로 글로벌 현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이후 회복세 전환
올해 내수 패션은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로 인한 상품 소비의 부진이 지속돼 국내 의류 소비가 둔화된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반기 이후에는 물가 상승세 둔화 및 금리 인하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과 신규 브랜드 론칭 등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의 개선은 제약될 수 있습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기업은 수익성을 무엇보다 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미 국내 패션 마켓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이르렀다. '덜 팔면서도 더 버는' 수익성 개선 게임은 올해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패션업체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14%까지 증가했습니다. 불경기에는 재고자산의 증가는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 타격을 미칩니다. 임지연 소장은 "적재적소에 상품을 공급하는 재고 관리와 정교한 브랜딩 등을 통해 수익은 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신중학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패션과 의류 제조업 상위 업체의 신용등급은 현재 등급을 유지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의류 제조업체는 주문량 및 공급마진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수원화서점 내부. (사진=고은하 기자)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