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경쟁사 빗썸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지만, 주 요인으로 지목된
위메이드(112040) 암호화폐 위믹스 재상장은 급하지 않다는 업계 분석이 나옵니다. 위믹스의 폭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치 반등 요인이 확실해야 재상장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2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 국내 5대 거래소 스팟(직전 24시간) 거래 비중은 업비트 56%, 빗썸 42%, 코인원 1%, 코빗 0.3%, 고팍스 0.01% 순입니다. 빗썸이 지난해 10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기 전까지 80%대였던 업비트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연말부터 두드러졌는데요. 업계에선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과 함께 위믹스 재상장 효과가 거론됐습니다. 지난해 2월 20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연말 4000원대를 기록하다 이날 3000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동부 기준 오후 5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07% 떨어진 4만1천168달러(5천4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12월8일 유통량 위반 등으로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닥사) 소속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소셜 미디어에 "사필귀정"을 쓴 사실이 알려졌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거래소의 갑질'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위믹스는 이후 지난해 2월 코인원, 11월 고팍스, 12월 코빗과 빗썸에 상장·재상장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날 오전 위믹스의 스팟 거래대금은 코빗과 고팍스에서 1위, 코인원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코인과 달리, 유명 회사가 서비스 하는 게임에서 가치를 창출해 쓴다는 목적성이 뚜렷하다는 게 위믹스가 김치 코인 대장주로 불린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날 업비트에선 빗썸 거래량이 9위에 머물렀는데요. 업계에선 소액인 위믹스 투자에 몰린 기타 거래소와 달리, 업비트·빗썸에선 비트코인을 포함한 고가 코인이 주로 거래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을 넘겼는데요. 오후 2시30분 업비트 스팟 거래금액은 세이 6758억원, 비토코인에스브이 3676억원, 비트코인 3626억원 순이었습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스팟 거래금액은 2조원이 넘었습니다. 반면 위믹스 거래금액은 250억원입니다.
코인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재상장 효과가 컸지만, 현 시점에서도 빗썸의 점유율 효과를 위믹스 중심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실제 매출을 내는 곳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지 않는 업비트입니다.
두나무 관계자는 위믹스 재상장 가능성에 대해 "거래 지원 관련 답변이 어렵다"며 "닥사(DAXA)에서 공동 대응사안으로 판단하면 DAXA가 함께 논의하지만, 가상자산 거래 지원(상장)과 거래 지원 종료(상폐)는 각 거래소의 정책에 따른다"고 답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과 전망만으로는 상장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프로젝트 팀 역량과 사업 성과, 투자자의 공정한 참여 가능성, 거래 수준 등 상장의 요소는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