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실적 시즌을 앞둔 가운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개발(R&D) 성과와 신약 허가도 이뤄지면서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대 제약사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합계는 2조1336억원, 영업이익은 2280억으로 추산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8%, 158.13% 늘었습니다.
특히
종근당(185750)은 희귀질환 치료 후보물질 'CKD-510'을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4분기에 계약금 일시 반영이 예상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15%가 늘었습니다.
한미약품(128940)은 MSD와 맺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등으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치료제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 선두로 꼽히면서 신약 가치도 계속 주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GC
녹십자(006280)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은 4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하지만 영업적자 104억원으로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국내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입니다. 지난해에는 혈액 응고 질환 파이프라인 도입 등 일회성 비용 증가와 자회사 코로나19 관련 매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올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출액 1조545억으로 전년 대비 9.22% 늘고, 영업익 역시 3132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0.11% 증가가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4공장 매출 인식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내부 거래 규모 감소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셀트리온(068270)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던 3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의 4분기 매출액 6380억, 영업이익 2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4%, 113.5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시밀러의 견조한 성장세와 미국 짐펜트라 처방 확대 등이 기대됩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1월 말부터 진행되면서 이달부터는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신약 개발 기대감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실적 방향성에 주목하라"고 말했습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