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기업계 인사들이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나란히 국민의힘 소속으로 22대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중소기업계 인사들이 적지 않아, 22대 총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은 9일 서울 역삼동에서 '다르게 탁월하게' 북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거쳐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윤석열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을 포함한 개각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현재까지 출마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서초을을 갈지, 분당을을 갈지 또 다른 을을 갈지 모르겠지만 퇴임 후 본격 시작하려 한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역구 쇼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
중기부 차관을 지낸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역시 22대 총선에 출마합니다. 지난 7일 청수 S컨벤션에서 '500곳 현장을 필마로 돌아보니'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요. 국민의힘 충북 청주흥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 중진공 이사장 퇴임 이후 지방자체단체 4급 별정직인 충청북도 경제수석보좌관으로 파격 이직을 한 지 4개월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기부 차관, 중진공 이사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중소기업 정책통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22대 국회의원 선거 90일 전인 오는 11일부터 후보자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됨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이 연이어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준비에 분주히 나서는 모습입니다.
앞서 21대 국회에는 유난히 많은 중소기업계 관계자가 진출했습니다. 초대 소상공인연합회장이었던 최승재 회장을 비롯해, 이 전 장관,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동주 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도 당시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광주 서구을,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인천 부평구을에 출마합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평택,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합니다
21대 총선에서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의 중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표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만큼, 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당 영입을 기대하는 중소기업계 관계자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단체장들이 국회의원이 된 전력이 있어, 단체장 후에는 국회의원을 해볼 수 있겠다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21대 총선 당시에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계와 국회의 접점이 없는 상태였으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져 이전과 같은 국회 입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에 출간한 책 '다르게 탁월하게'. (사진=이영 전 장관 페이스북)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