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엑손 모빌 임대수익 논란과 해병대 채상병 외압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17년부터 2019년 2년 3개월간 엑손모빌 자회사가 (후보자 자택에) 근저당을 설정했는데, 건물 어디를 얼마에 임대한 것이냐"고 추궁했습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당 의혹은 미국 엑손모빌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가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000만원가량의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이 의혹은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기했습니다. 조 후보자가 월 12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꼴이라며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고위층을 관리하는 수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입니다.
여당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엄호에 나섰습니다. 점 의원은 "엑손모빌이 통상적인 임대료 이상을 지급할 이유가 있느냐"며 "엑손모빌과 인연이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자택의 한 층은 가족이 거주하고, 또 다른 층은 임대를 내줬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무슨 용도로 썼느냐는 질의에 "사람이 와서 살았는데(엑손모빌 자회사) 지사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 채상병 외압 의혹을 두고 여야는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공방이 오갔습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7월31일 수석보좌관회의 안보실장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자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 사망 관련 안보실장의 참석 여부는 현재 대통령실에서 사망 관련된 외압이 있었냐는 수사의 대상"이라며 "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자료를 내라고 요구하는 건 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며 압박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국익을 수호하고 산업스파이를 잡아야 할 국정원장 후보자가 외국 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익에 대한 중대한 침해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