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래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기준으로
하이브(352820)의 지난 4분기 컨센서스(시장예상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02억원, 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 71.9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고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지난달 28일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대신증권으로 매출은 7172억원, 영업이익은 929억원을 예상했습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매출 6410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최저치를 제시했습니다. 증권사 마다 실적 추정치는 차이가 있지만 중국발 앨범 공구 물량 감소 여파에선 빗겨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하이브의 앨범 총 판매량은 중국 공구 물량 급감에도 1358만장 수준으로 분기 최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음원 부문 고성장에 따른 분기 최대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JYP의 경우 지난 4분기 컨센서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23억원,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0%, 80.16% 증가할 전망인데요. 중국발 공구 감소분의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는 일부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한국 남자, 미국 여자(Vcha), 일본 남자(NexG), 중국 남자 등이 모두 상반기 데뷔 예정"이라며 "모멘텀이 집중된 상반기에 실적 상향 기대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모멘텀 기대로 엔터업계 최선호주로 JYP를 제시했습니다.
하이브와 JYP가 실적 성장 가도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에스엠과 YG엔터는 실적 감소가 점쳐지는데요. 에스엠은 매출 감소가 우려됩니다. 에스엠의 지난 4분기 컨센서스 매출은 2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 감소가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20.7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에스엠의 매출 감소는 중국발 악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데요.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팬덤 비중이 높은 에스파의 앨범 판매량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면서 "중국 공구 물량 감소세가 엔터산업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훈 연구원도 "에스파·레드벨벳 등에서 나타난 중국향 공구 감소 여파는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G는 블랙핑크 개별 멤버 재계약 실패와 블핑을 제외한 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YG의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012억원,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4%, 46.5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저의 일본 아레나급 팬미팅(20회)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실적 기여 활동이 없었다"면서 "베이비몬스터와 제니 신곡 음원의 스트리밍 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음반 발매가 동반되지 않았던 만큼 실적 기여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 등의 신보 흥행과 향후 재개될 블핑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터 4사 사옥 사진.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