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우승? 우리 노래를 들려주러 나왔어
입력 : 2024-01-11 오후 4:52:49
마땅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맞은 주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이번 뽀로로 영화는 볼 만하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첫째의 눈높이에 흥미가 덜할까 싶어 미뤄오다 킬링타임용으로 택했습니다. 
 
주인공 뽀로로와 친구들, 매니저 스캣, 악당 빅벤, 현실 트렌드를 담아낸 인공지능(AI) 아이돌 아이원까지 출연진이 생각보다 빵빵했습니다. 요새 어른들도 좋아하는 슈퍼스타 선발대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도 꽤 흥미진진했습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AI아이돌 아이원 등과 함께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나가게 되고, 누가 승자가 되느냐의 내용이었죠. 뭐 이밖의 것들은 어느 아이들 영화나 비슷합니다. 악당의 방해와 위기감 속에서도 헤쳐나가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예고편. (사진=네이버TV)
 
팝콘으로 가던 손도 멈춘 채 영화를 보는 아이들과 달리, 하품을 쩍쩍하며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요. 뽀로로가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진 말이 귓전을 때렸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슈퍼스타 선발대회에서 지속해 승리하자 악당 빅벤이 뽀로로와 친구들을 방해했죠. 뽀로로와 친구들의 매니저인 스캣은 이러면 우승을 할 수 없다며 이들을 다그쳤고요. 그러자 뽀로로가 말했습니다. "우승을 하러 나온게 아니야. 우리 노래를 들려주러 나왔어"
 
맞아요. 뽀로로와 친구들은 노래를 부르는 게 즐거웠고, 관객들이 자신들의 노래에 환호를 해주는 게 좋았던 겁니다. 더 신나게 연습했고, 더 신나게 불렀습니다. 승리를 위해 달린 게 아니라 즐겁게 신나게 열정을 다하다 보니 경쟁자를 제치며 올라갈 수 있었던 겁니다. 똑똑한 뽀로로는 알고 있었죠. 열정이 능력을 키우고, 열정을 기반한 능력이 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수많은 산을 넘어오며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는 현재의 나, 나와 비슷한 어른들이 그간 잊고 있었던 사실을 말이에요. 
 
악당 빅벤은 "세상은 1등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과연 슈퍼스타는 누가 됐을까요. 1등만을 보고 달린 빅벤의 아이원이었을까요. 단지 노래하는 게 즐거워서, 호응해 주는 관객에게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려고 열심히 연습한 뽀로로와 친구들이었을까요.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