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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청 유료화 시대?…관건은 '젋은층의 호응'
신규 야구팬에게 진입 장벽 더 높아져…유·무료 차이 간극 줄이기 '과제'
입력 : 2024-01-12 오전 10:13:25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8일 유무선 중계권 우선 협상 대상자로 CJ ENM을 선정했습니다. OTT 업체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이 우선협상권을 따내 프로야구 중계가 OTT 시대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대 관심은 기존에 무료로 보던 프로야구 중계의 유료 전환 여부입니다.
 
TV가 없는 곳에서 혹은 이동시 온라인으로 야구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그동안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포털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해 시청했습니다. 그러나 티빙 같은 OTT 업체는 유료 회원 확보가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앞으로 결제를 하지 않으면 온라인으로는 야구를 못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지난해 11월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 선수들이 밝은 표정을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무료로 보던 프로야구가 이제는 돈을 내고 봐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인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과 스포츠 콘텐츠의 유료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유료 중계보다는 무료 중계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료와 유료의 시청 퀄리티는 분명 차별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광고가 포함된 일반 화질 중계는 무료로 제공하고 고화질, 광고 없는 시청 등은 유료 회원에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KBO가 이번에 CJ ENM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라이브 중계를 제외한 프로야구 영상을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KBO 입장에선 프로야구 팬들의 연령대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20·30대 젊은 팬들의 신규 유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프로야구 경기 영상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면 주로 짧고 임팩트있는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결국 관건은 젊은 층의 호응입니다. 유료화는 양날의 칼입니다. 경기 영상을 자유롭게 편집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지만, 신규 야구팬들이 돈을 내고 경기 시청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또 오랜 야구팬들도 경기 시청을 위해 돈을 내고 티빙에 가입했더라도 나중에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안 좋아진다면 나중에 해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응원 팀의 성적이 좋아질 때까지 결과만 확인하는 사례도 크게 늘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젊은 층 팬들의 유입이 늘어난 후 유료화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평균 관중수가 1만을 조금 넘는 리그에서 유료화는 성급한 것이란 지적입니다. 일본 프로축구 리그인 'J리그'의 경우엔 온라인은 OTT를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전환된 후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다고 합니다. 유·무료 시청 방식의 적절한 접점을 찾는 것이 KBO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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