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사진=포스코그룹)
앞으로 포스코그룹을 이끌 수장이 도대체 누가될 지가 최근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 도전 무산 소식을 밝힌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현재 절차에 따라 차기 후보 명단을 추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후추위는 현재까지 후보가 내·외부 인사 총 22명인 것만 알렸을 뿐, 구체적으로 누가 선정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후보자들은 이달 중 후보들을 총 5명 내외로 압축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포함된 인사들은 이달 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스코 후추위는 '내부 평판조회 대상자'로 뽑힌 8명 중 7명을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내부 후보자로 꼽힌 7명의 인사가 각각 누구인지 포함되지 않은 1명은 또 누구인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내부 롱리스트 7명 가운데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후추위는 그룹 외부에선 총 15명을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로 선발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영입설이 돌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됐으며,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지원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후추위는 이 외부 평판조회 대상자 15명을 더 압축해 외부 롱리스트 후부자 명단을 꾸릴 예정입니다. 이후 오는 17일 최종 내·외부 롱리스트가 결정됩니다. 이달 말에는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숏 리스트'를 작성하고 내달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합니다.
일부에선 후추위가 이같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깜깜이 심사'라며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합니다.
과거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 KT 이사회도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했는데 국민연금은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며 반대했습니다. 결국 이같은 압박에 구 전 대표는 연임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KT는 약 8개월 간 회장 자리가 공석이었습니다.
포스코 역시 국민연금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장 후보를 선출하고 있는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됐는데, 모두 최 회장의 재임 기간에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인물들입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이들이 선정한 후보를 최 회장과 두터운 관계를 지닌 인사로 볼 수 있어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미 포스코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