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유근윤 기자] "민생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지금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어."(60대·남) "무조건 경제죠. 거대 양당이 이념 싸움에 몰두하면 민생은 누가 책임집니까." (30대·여)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민생과 경제'를 외쳤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과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정당·지역 후보 등에 관해해서는 관심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것은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풍요롭게 잘 사는 바람이었습니다.
지난 11일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대조 전통시장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총선 '키' 6070세대…"민생 살릴 인물 필요"
지난 11일 은평구 대조 전통시장과 인왕시장에서 기자가 만난 6070세대들은 하나같이 국민의 생활 및 경제(민생)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물이 이번 총선에 당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60대·남)는 "지지하는 당은 있지만 인물이 마땅치 않다. 중요한 건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다 지금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보도블록 정책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보도블록 교체 등 낭비성 예산 집행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모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보도블록 안 깔고 그 돈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좋은 예"라고 말했습니다.
인근 전통시장에서 만난 행인 이모씨(60대·남)도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경제 발전에 뒷받침할 수 있는 공약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모씨는 "공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약이 뒷받침돼야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정치권에서 내놓는 공약들이 모두 국민들한테 좋은 공약들인 것은 사실이다. 잘 지키기만 한다면 경제도 발전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모씨(60대·여)도 "총선에서 중요한 건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 공약이 좋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특정 당이 아니고 그래도 우리나라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찍지 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12일 2030세대가 많은 홍대거리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사진=유근윤)
MZ도 '경제'가 중요…"인물·공약 꼼꼼히 비교"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의 관심도 경제에 쏠렸습니다. 특히 2030은 사회 초년에 코로나19 앤데믹의 영향으로 취업난을 겪었는데요. 경기도에서 동생과 함께 홍익대학교 입구를 찾은 김모씨(20대·여)은 "무조건 경제가 우선"이라며 "대학을 갓 졸업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취업이 무척 어려웠다. 겨우 취업하고 나니 이젠 고물가라 부담된다"며 경제를 살리는 후보를 뽑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이모씨(20대·여)는 "공약은 어쨌든 본인들 이익 챙기기 바빠 좌우이념을 떠나 말만 번지르르한 것 같다"며 "솔직히 공약은 다 거기서 거기라 어떤 '인물'이 우리 지역을 제대로 이끌어줄 수 있을지 총선 투표 시 가장 고민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던 이들도 많았는데요. 이런 무당층의 경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공약을 중심으로 꼼꼼히 공약집을 비교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석모씨(30대·남)는 "좋아하는 당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내일 당장 투표한다 해도 정해서 투표할 당이 없다"면서도 "그럴수록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서 당장에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서 서민을 도와줄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5%로 집계됐습니다. (12일 공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 4명 중 1명이 공약 하나에 표심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 의석수라도 더 차지해야 할 당의 입장에서는 '경제공약'에 공을 들여 무당층의 표심을 얻는 것이 숙제로 떠안게 됐습니다.
중년층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제를 살릴 공약을 보고 투표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박모씨(50대·남)도 "우리 국민들이 얼마만큼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냐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좋겠다"면서 "총선을 위한 공약이 아닌 정말 국민을 위한 공약에 포커스를 맞춰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모씨(40대·남)는 "솔직히 당은 안 본다.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과 특히 공약을 보고 투표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유근윤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