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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모두 참전"…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 '시작'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 제안서 제출
입력 : 2024-01-15 오후 4:54:01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DF2(주류·담배 부문)의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공고에 롯데와 신세계·신라·현대 국내 4개 업체가 모두 참여했습니다.
 
DF2 구역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품목을 다루는 데다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됩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입찰에 4개 업체가 모두 제안서를 냈는데요. 향후 한국공항공사는 제안서를 받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사진=각 사 CI.)
 
 
 
DF2구역 연간 추산 매출액 400억원 대…7년간 운영권 확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을 판매합니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구역인 만큼, 그동안 알짜배기 사업권으로 불려왔는데요. 
 
해당 구역은 앞서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 입찰에 성공해 5년간 운영해 왔으며, 오는 4월 기간이 만료됩니다. 신규 낙찰자는 앞으로 7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에 대기업 4개사가 몰두하고 있는 배경에는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김포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기본 임대료에 매출 연동 임대료를 더해 산정되는데요. 매출액에 비례해 임대료가 책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해 매출이 줄어들게 되면 전년보다 적은 임대료를 내도 됩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사업권 입찰이 진행돼 오는 2030년까지 국내 공항 신규 입찰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DF2의 연간 매출액은 약 400억원 대로 추정됩니다.
 
그간 실적 부진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면세점 4사 모두 입찰 경쟁에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면세 업황은 매출이 점차 떨어져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탓인데요.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5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2월 매출 추정치를 더한다 해도,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10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24조8586억원까지 성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15조원대로 급감한 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목적으로 이번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롯데면세점은 공항공사와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한 비전을 사업제안서로 제출했는데요. 롯데 관계자는 "입찰 공고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했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와 공항공사와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한 비전을 사업제안서에 담아 제출했다"며 "앞으로 입찰 일정에 맞춰 좋은 결과가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인천공항 2개 사업권은 모두 럭셔리 사업권입니다. 이번 김포공항 DF2구역 면세점 운영자로 선정되면 주류 및 담배 사업권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DF2구역 면세사업권 입찰이 2030년까지 마지막 국내 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기회인 만큼, 적극 검토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적자폭이 커져 수익성 저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이 와중에 주류·담배 제품은 마진이 높고 공항 면세점 구입 비중도 높은 품목이기 때문에, 실적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이번 인천공항 면세 사업 선정에 치열한 경쟁이 붙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공개경쟁입찰·종합평가방식 선정

 
한국공항공사는 입찰제안서와 종합평점 고득점 순으로 2개 면세점을 특허사업자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게 되는데요. 이후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쳐 선정된 업체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로 인해 면세점 업계가 큰 수익성은 거두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포공항 자체가 면적이 넓지 않으며, 큰 손인 고객들이 주로 다니는 주류 노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김포공항이 일본이 주로 다니는 노선이고, 돈 많은 중동 등이 다니는 노선이 아니다 보니, 면적도 넓지 않아 사실상 입찰이 큰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5년 내 김포국제선으로 여러 노선들이 확장이 된다면 가치를 입증할 여력은 남아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고물가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지금은 경험 소비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 국제 정세로 인해 돈을 많이 쓰는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 객단가가 높은 중동 쪽 고객들을 겨냥한 히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틈새시장으로 대만이나, 인도네시아 쪽도 한류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현재는 제로베이스 검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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