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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밀캠' 단속 뮤지컬계 요구에 유인촌 "경고 필요"
문체부, 뮤지컬계와 현장 간담회 개최
입력 : 2024-01-15 오후 9:03:31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뮤지컬 분야 현장 간담회에서 뮤지컬계가 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목에 가시'로 암표와 밀캠(무단 녹화)을 꼽았습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심각성을 인지하며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뮤지컬 제작사 대표, 배우를 비롯한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업계 현안을 청취하고 'K-뮤지컬'의 해외 진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성훈 (주)쇼노트 대표는 "현장에서 경험한 목에 가시가 암표와 밀캠"이라며 "3월부터 법이 개정돼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에 제약이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아직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3월22일부터 온라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개정 공연법이 시행되는데요. 암표 경범죄 처벌 장소가 체육관, 나루터 등 오프라인 장소로 한정돼 있어 '온라인'이 정작 빠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법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암표가 기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업체는 C2C 모델로 티켓 판매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심지어 국내 가장 큰 IT 기업이 이런 회사에 지분투자까지 해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밀캠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관객이 몰래 촬영하는 것을 적발해도 단속할 길이 없다"며 "수사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보니 관객 가방을 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유 장관은 "당장 단속이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나쁜 행위라는 사실을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며 "경고를 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파리 올림픽처럼 전국체전에 전국예전을 붙여 예술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 뮤지컬 도시 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유 장관은 "뮤지컬은 문화예술보다 산업에 가까운 만큼 해외 진출 등과 관련해 예술 쪽에서 지원하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펀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로 '트라이얼 시어터'를 언급하며 "큰 비용을 투자한 뮤지컬이 올렸다 바로 실패하기보다 워밍업 후 시장에 나가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뮤지컬 제작사 대표,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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