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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인천행…'이재명 대 원희룡' 빅매치 초읽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이재명 지역구' 근처
입력 : 2024-01-16 오후 6:15:2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을 찾아 '이재명 지역구'에 '자객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 전 정관은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 전 장관의 4월 총선 맞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원희룡, 이재명 겨냥 "돌덩이 치울 것"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은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과 인접한 장소였습니다. 한 비대위원장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신년 인사회에서 원 전 정관을 치켜세웠습니다. 애초 신년 인사회에는 원 전 장관이 나서는 순서가 없었지만, 한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발언 순서 도중에 원 전 장관이 단상에서 발언하도록 기회를 줬습니다. 두 사람은 단상 위에서 얼싸안고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인사 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을 소개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그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호남, 영남, 서울 인천, 충정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 달라.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회를 자기가 살기 위한 '방탄 마귀'로 만들고 있는 야당의 책임자가 발을 디디는 곳이라면 그게 우리 한국 정치의 가장 큰길을 막는 길막이, 돌덩이이기 때문에 그것을 치우러 어디든 가겠다"며 이 대표를 거듭 겨냥했습니다.
 
또 한 비대위원장과 소통한 이력도 전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할 때 무엇이든 돕겠다는 통화를 한 적이 있다"며 "오늘은 제가 대회 행사에는 처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전화를 드려 제 뜻을 이야기하고 격려하는 그런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선 '인천은 원희룡이가 필요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보였습니다.
 
원희룡 계양을 출마는 '꽃놀이패'
 
이 대표 역시 지난 12일 최근 지역구 사무실을 새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빅매치는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전망입니다. 
 
계양을은 제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줄곧 민주당 계열 정당들의 손을 들어준 지역입니다. 때문에 국민의힘 출마자에게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입니다. 이 대표 역시 2022년 6월1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55.2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 전 장관에게 계양을 출마는 총선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대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꽃놀이패'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손해 볼 것 없는 싸움'이라는 겁니다.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험지에서 당선되는 것은 물론,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를 꺾은 것이기 때문에 단숨에 여당 간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패배하더라도 험지 출마를 명분으로 삼아 국무총리 등 내각에 입각, 정치적으로 몸집을 불린 뒤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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