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신규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차기작은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구현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품은 S24를 앞세워 애플이 장악한 프리미엄폰 시장 구도 흔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자사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모바일 AI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공식 출시일은 오는 31일로,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19~25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됩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입니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도 높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S24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갤럭시 AI'가 내장돼 실시간 통화 통역·문서 요약·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첫 '갤럭시Z 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장을 새로 열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AI폰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향후 2년간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걀럭시S24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생성형 AI 구동에 맞춰 설계된 칩셋이 탑재됐습니다. 출시 지역과 모델에 따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을 병용합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갤럭시S 시리즈에 2년여 만에 다시 탑재한 것을 두고 발열·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I폰을 내세운 갤럭시S24로 프리미엄폰 입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시장 점유율 20.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출하량 2억2660만대(19.4%)를 근소한 차이로 역전한 수치로, 업계는 애플이 프리미엄 부문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프리미엄폰(600달러 이상) 시장 점유율은 71%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7%에 그쳤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AI폰을 선보이는 만큼 애플의 독주를 깨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24가 흥행에 성공하면 향후 프리미엄 시장 리더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