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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에 동그라미 검색까지…AI폰 '갤S24' 공개
삼성 자체 개발 '갤럭시AI' 내장
입력 : 2024-01-18 오후 4:08:09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단말기에 AI가 내장돼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통·번역부터 정보 검색, 문서 요약 등 다양한 AI 기능이 담겼습니다. 일부 기능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 기기에도 탑재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황정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프로는 "신제품은 과거 피처폰 시대를 지나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여는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다음 시대의 새로운 혁신 키워드는 AI"라고 말했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스스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입니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도 높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S24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갤럭시 AI'를 내장하면서 다양한 AI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황 프로는 "갤럭시 AI는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통·촬영 분야에 집중 도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황정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프로가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가장 주목을 받은 AI 기능은 '실시간 통·번역'입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자는 별도 앱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S24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으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화뿐 아니라 메시지도 실시간으로 번역합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형 스크린에 갤럭시S24 화면을 띄워 실시간으로 통역과 번역을 해주는 기능을 시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 기능을 작동시키면 상대방이 보유한 단말기의 브랜드 관계없이 본인의 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전화보다 일상에서 더 많이 쓰는 메시지에서도 삼성 키보드로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맞춰 5가지 톤의 문구를 제안하고, 번역 과정에서 오탈자와 맞춤법, 문법 등도 S24가 알아서 교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기능. 사진=신지하기자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기능도 담겼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이용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해당 이미지·단어에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해도 관련 검색 결과가 기기 하단에 제공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네이버와 구글 등 포털 앱을 열고 관련 정보를 검색해야 했습니다. 황 프로는 "서클 투 서치는 S24 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기능"이라며 "현재 보이는 화면의 웹상에서 앱 전환 필요 없이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체험 기기로 제공해 직접 갤럭시S24 울트라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토마토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홈 버튼을 길게 누르니 기기 하단에 '원을 그리거나 아무 곳이나 탭하여 검색'이라는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해당 설명에 따라 한 기사의 썸네일 속 인물 주변을 동그랗게 그린 후 손을 떼니 화면 하단에 해당 인물에 대한 구글 검색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사 속 텍스트에 대한 검색도 가능했습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궁금한 사항을 대화하듯 이어 추가 검색도 가능합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서클 투 서치' 기능. 사진=신지하기자
 
'문서·메모 요약'과 '음성 문자 변환'도 새로 나온 기능입니다. S24의 '노트 어시스트'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자동으로 생성된 제목과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합니다. 또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강의를 녹음하면 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각각 제공해 줍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카메라에도 AI가 도입됐습니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합니다. 특히 최상위 모델 울트라에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이 S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탑재됐습니다.
 
AI 기반으로 피사체 움직을 예측하는 '인스턴트 슬로모'라는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영상 시청 중 화면을 누르기만 하면 AI가 자연스럽게 슬로우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합니다. 황 프로는 "현재 AI 기능은 카메라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프로비주얼 엔진을 개발, S24 시릊에 탑재해 촬영과 편집 전 과정에 생성형 AI 기술을 담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 사진=신지하기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담긴 AI 기능 중 일부는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MX부장(사장)은 미국 캘리포이나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첫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발표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안으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폴드5, 갤럭시탭S9 등 기기에 대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연내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갤럭시 AI는 S24 시리즈에 최적화돼 있어 하드웨어가 허용하는 수준 등을 감안하면 이전 모델에서는 갤럭시 AI 기능의 80~90%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 사진=신지하기자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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