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조업의 경기 전반의 PSI 전망은 소폭 오름세가 예상됩니다. 내수와 수출 등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월 국내시장판매 전망을 보면 관련 PSI는 103으로 이달 현황보다 5포인트 높습니다. 수출도 111로 이달 현황 PSI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내수와 투자 부진입니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을 분석하면 이달 현황 PSI 지수 중 기준치인 100을 넘기지 못한 항목은 '국내시장판매'와 '투자액'입니다. 이달 국내시장판매 현황 PSI는 98입니다. 이는 전월(97)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에 머물러 있습니다. 투자액도 전월(95)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6에 불과합니다.
반도체·자동차 업종 희비 '극명'
업종별로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2월의 경우 반도체 등 ICT 부분 PSI 전망은 126을 보인 반면, 기계부문은 82로 저조합니다. 소재부문도 기준치 아래인 98로 전망했습니다.
이달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분 현황 PSI는 116입니다. 이에 반해 자동차 등 기계 부문은 88로 기준치보다 하회하고 있습니다. 소재부분도 기준치 이하인 94로 조사됐습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가 편차를 보입니다.
2월 전망 PSI 중 반도체는 155, 자동차 68로 격차가 큽니다. 반도체의 이달 현황 PSI는 145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77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이달 현황 PSI는 전월 현황 PSI 대비 29포인트가 떨어진 수치입니다.
특히 1월보다 2월에 두 산업의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민성환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업종 평가 근거로 "2월에는 수요가 개선되고 경기 호황으로 인해 반도체 업종이 호전될 것이라 봤다"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이 회복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동차 업종의 경우엔 금리 상승, 내수와 신차 판매 둔화, 판매량 증가세 둔화 등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며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부진까지 예상하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PSI) 결과를 보면 2월의 경우 반도체 등 ICT 부분 PSI 전망은 126을 보인 반면, 기계부문은 기준치 아래인 82에 그쳤다. 사진은 판매점에 전시된 자동차. (사진=뉴시스)
"올해 부진…내년 회복 전망'"
기업들은 '내수부진'으로 인한 한파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우형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고물가 상태에서 임금은 정체돼 있어 소비가 침체돼 있다"며 "내수침체는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고금리에 대한 부담을 전 세계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 전망(전국 2156개 제조업체 대상)' 조사에서도 응답 40.1% 기업들은 "경기 회복세가 내년부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시점을 내년으로 예측한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에 대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금리로 소비 지출을 줄일 때, 내구제 소비가 더욱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동체는 내구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존 차를 이용하지, 새차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연히 자동차 교체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반면, 반도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부가 가치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비교적 밝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