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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의혹' 첫 공판…이재명, 혐의 부인
증인 김진성 위증혐의 인정…이 대표측과 대치
입력 : 2024-01-22 오후 5:33:07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위증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반면 위증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씨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재명 "피고인과 저는 애증의 관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2일 이 대표와 김씨의 위증교사 및 위증 혐의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김씨에게 위증교사한 혐의, 김씨는 법정에서 위증을 한 혐의입니다. 김씨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2002년 당시) 검사를 사칭하지 않았고 누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던 중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씨에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위증해 달라고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에 김씨는 2019년 2월 1심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에게 유리한 진술했습니다. 당시 법정에서 김씨는 "김병량 시장과 KBS 간에 이재명을 주범으로 모는 협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씨의 위증 덕분에 해당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돼 경기지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짓증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16일 이 대표와 김씨는 검찰에 함께 기소됐습니다. 김씨는 "해당진술은 위증이었다"고 혐의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날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허위 증언을 해달라는 취지가 아니라 법정에 나와서 기억나는대로 증언을 해달라는 취지였기 때문에 위증을 교사한 게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피고인과 저는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김병량 전 시장을 대리해서 고소한 일로 제가 인생 최초 구속됐고, 평생의 상흔으로 남아있다"며 "당시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 장기간 나아가지 않아 제가 이분(김진성씨)에게 위증해달라 요구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주장에 대해선 왜곡됐다며 재판장에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수사과정에서 (녹취록)그 중에서 피고인에게 불리한 내용 따서 공소장에 주장하고 오늘도 저에게 유리한 사실은 다 빼고, 왜곡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며 "검찰의 공적 기능을 훼손하는 과도하게 지나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김씨측은 이미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자신에게 위증을 요구했다고 진술했고, 공판준비기일 때도 재판부에 위증 사실을 자백한 바 있습니다. 
 
또한 김씨는 이날 재판에 앞서 신변이 위협된단 이유로 이 대표의 퇴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진술하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이며 이로 인해 진실을 말하기가 두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두 사람 변론을 우선 분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이 대표와 김씨의 녹취록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재판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26일로 이 대표측과 검찰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검사 사칭 사건 위증교사 추가기소 관련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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