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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엔씨소프트, 신작 'TL' 아쉬운 실적…경영진 교체가 돌파구 될까
TL 참패에 연내 글로벌 출시 및 신작들에 기대 걸어
입력 : 2024-01-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신작 부진과 계정 도용 논란 등으로 악재가 겹친 가운데 새로운 신작과 조직 개편 등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기대 이하 실적을 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계정 도용 논란까지 겹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한 상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새로운 신작 출시 준비와 경영진 교체 등으로 분위기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쓰론 앤 리버티(TL) (사진=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TL) 흥행 실패·계정 보안 이슈에 예상 매출액 급감
 
22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출시한 온라인(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THRONE AND LIBERTY)’는 오는 2월 초 열리는 첫 번째 ‘공성전’ 계획을 밝혔다. ‘공성전’은 ‘스톤가드 성’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하는 대규모 이용자간대전(PvP: Player vs Player)으로 TL만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쓰론 앤 리버티(TL)는 출시 초기 부진한 이용자 수와 함께 대규모 계정 탈취 사태까지 일어나 겹악재가 발생했다. 쓰론 앤 리버티(TL)는 MMORPG의 대가 엔씨소프트가 10년간 개발에 몰두한 기대작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따른 과금을 덜어낸 착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내세웠다. 리니지를 이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출시 첫 주에도 PC 게임 인기를 나타내는 PC방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올 초에는 해외에서 이용자 계정에 접속해 게임 재화 ‘루센트’를 빼돌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9일 엔씨소프트는 계정 도용 피해 복구 안내를 공지했으나 이미 이용자들의 신뢰도는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TL) 서버 개수를 지난 17일 기존 21에서 10개로 줄였다. 통상 흥행하는 게임들은 서버를 증설하는데 출시 한 달 만에 TL 서버를 줄인 것은 이용자 수가 기대만큼 모집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쓰론 앤 리버티(TL)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연간 3000억원에서 국내 420억원, 해외 로열티 2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TL 글로벌 출시 성적에 기대를 걸어 보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는 아마존 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아 함께 글로벌 무대에 TL을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엔 게임 사업과 개발에 집중하는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무 공동대표·CBO 3인체제로 전환·신작으로 '반등' 노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조3421억원으로 2022년 3분기 2조238억원 대비 3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4억원으로 2022년 3분기 5116억원 대비 73.9% 감소했다. 이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3’에서 7종 신작을 선보이며 지식재산권(IP)을 늘리고 리니지 의존도를 줄여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법조계 출신인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가족 경영 기조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최고사업책임자(CBO: Chief Business Officer) 3인에 이성구 부사장, 백승욱 상무, 최문영 전무를 임명했다. 차례대로 각각 임원이 ‘리니지’ 시리즈 타이틀, ‘아이온 2’, ‘쓰론 앤 리버티(TL)’ 지식재산권(IP)을 총괄 및 운영할 방침이다.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와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업 구조는 게임 본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명료화하고 실적을 깎아먹는 자회사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적자를 낸 인공지능(AI) 금융사업에선 철수한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폐업을 단행하고 직원 7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21년에서 2022년 매출이 161억원에서 66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손실이 14억원에서 98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나 엔씨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급여는 2020년 38억원에서 2021년 80억원, 2022년 96억원으로 불어난 탓이다. 급여 비중은 2020년 31.7%에서 2022년 59.1%로 급증하면서 늘어난 영업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이번 폐업으로 인해 운영 중이던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2·H3’도 오는 3월13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대신 엔씨소프트는 올해 다양한 신작들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BATTLE CRUSH)’,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 다중접속실시간 전략(MMORTS) 게임 ‘프로젝트G’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TL 정식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IP 개발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닦았다"라며 "올해는 배틀크러쉬 등의 신작으로 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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