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우리나라 경제 기둥인 '제조업' 종사자 수의 증가 폭이 6개월째 둔화세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4만명, 3만명대로 떨어지던 종사자 수의 증가 폭도 2만명대를 밑돌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물가에 따라 임금가치도 추락하는 등 작년 1∼11월 누계 기준 실질임금이 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 증가한 375만3000명에 그쳤습니다.
제조업 종사자 수 증가폭은 6월 4만3000명에서 7월 4만2000명으로 떨어진 이후 8월 3만명, 9월 2만6000명, 10월 2만명, 11월 1만6000명, 12월 1만7000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2~7월에는 4만명대를 기록한 후 8·9월 5만명대, 10·11·12월 6만대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입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 증가한 375만3000명에 그쳤다. 사진은 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진=뉴시스)
지난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9만9000명(4.4%) 증가했습니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4만1000명(3.2%) 늘었습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만7000명(0.8%) 증가했습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과 공급업은 하락세입니다.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만2000명(0.8%) 줄었으며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은 1000명(1.5%) 감소했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누적 실질임금도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특히 1~11월 누적 실질임금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증가하다 2022년 보합세를 보인 후 지난해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11월 누적 실질임금은 336만7000원에서 이듬해 347만4000원으로 3.2% 늘었습니다. 2020년에는 348만5000원으로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2021·2022년의 1~11월 실질임금도 각각 354만9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은 351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만원(0.9%) 줄었습니다.
월별 실질임금의 경우는 9월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 폭 둔화가 뚜렷했습니다. 지난해 9월 실질임금은 382만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 오른 바 있습니다.
하지만 10월 334만8000원(0.6%), 11월에는 329만7000원(0.3%)으로 증가폭이 줄었습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소비자물가지수는 높고 임금상승률은 낮다 보니까 실질임금이 최근 3개월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약간 둔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12월 누계 실질임금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감소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 종사자 수는 21만4000명(1.3%) 늘어난 1653만1000명입니다. 300인 이상은 329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7000명(1.5%)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의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1000명(1.3%) 늘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7만2000명(1.0%) 늘었습니다. 임시 일용 근로자 7만6000명(4.1%), 기타종사자는 1만3000명(1.1%) 증가했습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 증가한 375만3000명에 그쳤다. 사진은 채용박람회 구직자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