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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는 삶이다)PS 비타로 '역전재판' 못 한다? "이의 있음!"
입력 : 2024-01-30 오후 7:04:58
요즘 패키지 게이머들의 설렘 가득한 공략과 후기로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때문인데요. 역전재판은 2001년 1편 출시 이후 시리즈 누적 670만장이 팔린 법정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출시된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PS)4,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와 PC(윈도우·스팀)입니다. 당연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가 낄 자리는 없습니다. 2019년 3월에 단종된 휴대용 게임기니까요.
 
 
PS 비타로 PS4 리모트를 실행하면 PS4 자체를 조작할 수 있다. 사진은 PS 비타로 띄운 PS4 홈 화면. (사진=이범종 기자)
 
그런데 이걸로 최신작인 오도로키 셀렉션을 할 수 있습니다. 비타는 이탈리아어로 '삶'을 뜻하는데 그 이름처럼 2024년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셈입니다. 바로 'PS 리모트' 기능 덕분인데요. PS 리모트는 집에서 켜졌거나 잠들어있는 PS 본체를 외부에서 와이파이(wifi)를 통해 원격 조작하는 기능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서 할 수 있지만, 비타의 현역 시절 PS 3·4 리모트 기능은 혁신이었습니다. 비타 자체 성능은 거치형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만, 고성능 PS 본체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비타의 화면으로 불러내 즐길 수 있으니까요. 게임뿐이 아닙니다. PS4 자체를 다룰 수 있으니, PS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해 PS4에 내려받고, 그 게임을 다시 원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PS 비타로 PS4에 설치된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을 원격 실행한 모습. (사진=이범종 기자)
 
저는 최근 PS4를 구해, PS 비타로 리모트 기능을 실행해봤습니다. 비타용 게임 카드도 다운로드 제품도 없지만, 오도로키 셀렉션이 마치 비타용 게임으로도 나온 듯 원활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탐정물인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실행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단, PS4 본체에 반드시 랜선을 꽂아야 안정적인 리모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시간 액션 게임을 할 땐 별도 장치를 구해야 합니다. 이런 장르는 대부분 PS4용 '듀얼쇼크4' 앞쪽 아래에 달린 R2와 L2 등 추가 버튼을 자주 눌러야 하니까요. 비타 뒷면 터치 패드로 가상 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1초를 다투는 게임에선 무용합니다.
 
이쯤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연말 해외 출시된 PS5 리모트용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털 리모트'는 자체 구동 기능 없이 오직 리모트만을 위해 만들어진 기기입니다. 반면 PS 비타는 게임 카드 삽입을 통한 자체 게임 실행, PS 스토어 접속을 통한 게임 구매와 내려받기, 동영상과 음악 등 미디어 저장, 웹 서핑도 되면서 PS4 리모트까지 됩니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로 구동한 오도로키 셀렉션(사진 위)와 PS 비타에서 원격 실행한 오도로키 셀렉션. (사진=이범종 기자)
 
리모트 기능이 PS4에 한정된다면, 비타는 어디까지나 옛날 기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이번에 출시된 오도로키 셀렉션처럼, 여전히 신제품 디스크가 PS4 용으로만 발매(PS5 상위 호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PS5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은 계속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PS4 리모트를 지원하는 비타 역시 현역입니다. PS 비타가 신제품인 포털 리모트를 제치고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비타의 삶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당당히 비타 속 오도로키의 변론을 보여주며 외쳐보세요. "이의 있음!"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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