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단순 상품 홍보가 아닌 산업 분석, 유명 인사 인터뷰, 운용업계 이야기 등 꾸준히 콘텐츠를 다양화해 미래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15만2000명으로, 최근 1년 사이 구독자가 6배 늘었습니다.
지난해 초 자산운용사 유튜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약 13만명), 삼성자산운용(약 10만5000명), 한국투자신탁운용(약 2만5000명)이었는데 1년 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채널 규모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유튜브 마케팅을 강화했는데요. 시황과 운용역의 코멘트를 담은 콘텐츠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인터뷰하는 '요즘투자', 북콘서트 형식의 '한투베트남', 'All about Tesla', 매그니피션트7 관련 유명 애널리스트 등 연사들의 인터뷰까지 콘텐츠의 시의성을 대폭 보강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측은 유명 연사 인터뷰와 북콘서트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투운용은 오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엔터주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목받은 'ACE KPOP포커스 ETF'를 설명하는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들을 지속하는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에 조금 더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차별점을 부각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펀드데이트', 글로벌 투자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 투자라이브'를 업로드 중입니다. 또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ETF 브랜드 'TIGER ETF' 채널을 별도로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구독자 약 6만1300명을 확보한 타이거ETF 채널에는 신규 상장한 ETF부터 투자자 맞춤형 상품 소개, ETF 상품별 실적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로 구독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도 ETF브랜드 'Kodex ETF' 채널을 별도로 운영, 구독자도 10만8000명에 달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은 재미와 깊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ETF는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상품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자들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별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의 유튜브 마케팅은 수익이 아닌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가 주 목적입니다. 채널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시장 정보를 전달하는 자체 홍보 창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구독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콘텐츠가 대폭 늘기도 했습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이 수익의 영역은 아니지만 구독자 반응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라며 "회사보다 구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시리즈 등 콘텐츠의 연속성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