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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내정자, '자본시장 활성화' 과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부담
입력 : 2024-01-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에 금융감독원 출신 정은보 전 원장이 내정됐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정 내정자 앞에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요. 금융산업 규제에 익숙한 그가 시장 활성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 전 원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다음달 열릴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입니다. 
 
정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차관보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증권선물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어 2021년부터 10개월 동안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 이력은 역대 거래소 이사장들과 같지만 최초의 금감원장 출신 이사장인 만큼 자본시장 수장으로서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현재 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임자인 손병두 이사장이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 내정자는 이를 이어받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거래소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내 자본시장은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하한가 사태, 영풍제지 주가조작 등 연달아 발생한 불공정 거래와 불법 공매도로 떠들썩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거래소는 앞서 시장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감시본부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매도 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칙주의자로 평가 받는 정 내정자가 떠안은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금융산업 관료로 이력을 쌓으며 시장 규제에 익숙한 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방안의 이슈들이 주로 제도 개선과 관련돼 있어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금융위, 금감원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선 정 내정자의 이력이 도움이 되겠지만 전임자들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한계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시장이 몸살을 앓았던 만큼 거래소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정 내정자가 현재 거래소가 추진 중인 증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풀어가는 방식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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