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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 한국 게임, 상반기 '돌파구' 주목
중국 게임 공습에 모바일 1위도 위태
입력 : 2024-02-05 오후 3:08:5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사들이 2023년 결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중국에 치이고, 콘솔 진입 장벽도 높은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지 관심을 모읍니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6~8일 위메이드(112040)엔씨소프트(036570), 웹젠(069080)과 넥슨, 카카오게임즈(293490), 크래프톤(259960) 등이 2023년 결산 실적을 발표합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3N 중 넥슨만 '활짝'
 
우선 3N으로 분류된 게임사 중 실적 반등이 급한 곳은 엔씨소프트입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산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최근 리니지M을 제치고 1위를 뺏었다가 2위에 안착했습니다. 버섯커 키우기는 MMORPG 대량 생산 체제인 한국 게임사를 단 번에 제압한 것으로 모자라, '그래도 모바일 1위는 엔씨'라는 관념마저 흔들어놨습니다.
 
중국산 게임의 위협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엔씨소프트 컨센서스는 2023년 영업이익 1466억원으로 전년보다 73.77% 낮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36% 적습니다.
 
삼성증권에선 엔씨의 4분기 영업이익을 63억원으로 내다봅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쓰론 앤 리버티(TL) 서버가 한 달만에 21개에서 10개로 통합될 정도로 이용자가 줄었고, 각각 3만원과 2만원인 성장패스와 배틀패스 중심 수익모델(BM) 등으로 4분기 TL 매출이 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김택진 대표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CPO)와 부인 윤송이 사장(CSO)의 본사 직위 해임 등 가족경영 탈피, 변호사 출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영입, 적자가 지속된 엔트리브소프트 폐업 등 경영 쇄신에 나서는 점이 반등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신작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와 PC, 모바일판으로 나옵니다. TL 역시 연내 콘솔판이 출시됩니다. PC·모바일로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가 준비중입니다.
 
넷마블은 영업적자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적자 규모는 전년도 1087억원에서 806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됩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매출 온기 반영과 마케팅비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나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연대기', 중국판 '제2의나라'로 상반기 우상향을 노립니다. 지난 2일 중국이 발급한 외자판호에 '킹오브파이터 올스타'가 포함된 점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넥슨은 이번에도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넥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80억엔(1조329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자체 전망했습니다. 4분기의 경우 최대 예상 영업이익(178억엔)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넥슨은 'FC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가 든든히 받치면서 모바일 게임인 'FC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M' 등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에 이어, 올해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포함한 신작 라인업을 준비해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판호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포함된 점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카겜·크래프톤·위메이드 신작 대기중
 
최근 잠정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연간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2% 올랐습니다. 20여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가운데 올해 출시할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PC 게임 '인조이' 등이 화제작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752억원으로 전년보다 57.25%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등은 상반기에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PC·모바일 MMORPG '롬(R.O.M)'이 이달 27일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고, PC·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상반기 북미·유럽에 출시됩니다.
 
이 밖에 상반기에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V'로 알려진 캐주얼 RPG도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위메이드는 2023년 영업적자 942억원으로 전년도에 이어 흑자가 요원할 전망입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3분기 '나이트 크로우'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 2355억원을 냈습니다. 하지만 신작 부재가 적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블록체인을 적용한 해외판 나이트크로우를 3월 출시해 1분기 매출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실사 기반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2분기에는 '미르4'를 중국에 서비스하고 3분기엔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4분기엔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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