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SK 최재원-LIG 구본상 복권, 경영보폭 확대하나
2024년 설 특별사면으로 복권
입력 : 2024-02-06 오후 3:49:3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6일 설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부회장이 이끄는 SK온은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형태) 개발, LIG그룹 핵심 계열사인 LIG넥스원(079550)은 활발한 무기 수출과 신사업 등에서 탄력이 붙을 지 기대됩니다.
 
우선 최 부회장은 친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모해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형이 확정됐고 2016년 가석방 출소했습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 구본상 LIG그룹 회장.(사진=각 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받아 2021년 12월 SK온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죠.
 
앞으로 최 부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되는데요. SK온은 경쟁사 대비 뒤늦게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만큼 폼팩터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 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취임 후 다양한 폼팩터 개발을 주문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달 CES 2024에서 "SK온의 원통형 배터리 개발이 꽤 많이 진행되는 등 향후 3대 배터리 폼팩터(원통형, 각형, 파우치형)를 모두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3대 폼팩터를 모두 개발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SK온이 유일합니다. 현재 파우치형 배터리만 양산하는 SK온은 각형 개발에 나서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SK온 기업공개(IPO) 및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최 부회장의 과제로 꼽힙니다.
 
구 회장의 경우 LIG건설이 부도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징역 4년형을 받고 구속 수감됐습니다. 2016년 만기 출소했습니다. 구 회장 역시 취업제한 5년이 풀린 2021년 LIG넥스원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당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맡았습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1월 UAE 동행 이후 경제사절단 명단에 번번히 제외되면서 재계에선 과거 구 회장과 윤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복권으로 LIG넥스원은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확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LIG넥스원은 LIG그룹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LIG넥스원은 구 회장 주도 아래 2022년 국산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 Ⅱ'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계약을 따내는 등 정부기관·해외 수주 강화와 방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LIG그룹은 외식 전문기업 호박패밀리를 인수하며 외식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을 기반으로 외연을 식음료(F&B) 분야로 넓히는 모양새인데요. F&B 확장은 구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I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복권 이후에도 민수-방산을 아우르는 미래기술 연구개발(R&D) 및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구 회장 모두 이미 취업제한이 풀리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만큼 이번 복권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배터리, 방산 모두 국가 핵심 산업인 만큼 이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경제인 복권과 관련해 경제6단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뤄진 대통령 특별사면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며 "사면·복권 해당 기업인들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고유한 역할에 박차를 가할 뿐만 아니라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