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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외부 혁신이냐 내부 순혈이냐 ‘기로’
외부 3인 vs 내부 3인
입력 : 2024-02-06 오후 4:47:31
[뉴스토마토 이재영·임유진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이 권영수 대 장인화 양강 구도로 좁혀졌습니다. 외부 후보로 유력했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새롭게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내부 출신 계보를 잇는 대항마로 떠오른 형국입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개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 안팎의 여론은 외부 권영수 대 내부 장인화 양강구도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본업인 철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여론이 장 전 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반면 권 전 부회장, 장 전 사장 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6명의 파이널 후보들 중 나이(55년생)가 가장 많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또한 그간 철강 분야 전문가들이 시도한 신사업 프로젝트들이 실패를 거듭했다는 한계도 지적됩니다. 김만제 4대 회장을 제외하곤 역대 외부출신 회장이 없는 포스코 ‘순혈주의’도 부정적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내부에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며 “내부서는 엔지니어가 하는 것도 괜찮다는 기류”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외부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권 전 부회장은 기존 철강인력을 포용하고 새로운 먹거리인 2차전지 전문 분야를 접목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포스코가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글로벌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선포한 만큼 새로운 미래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닿습니다. 그리고 6명의 파이널 후보들 중 배터리, 신소재 등 포스코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분야를 직접 경험한 후보는 권 전 부회장이 유일하다는 강점이 꼽힙니다. 그런 면에서 후보추천위원회 면접 과정에서도 권 전 부회장이 가장 돋보일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입니다. 권 전 부회장은 오랜 CEO 경험에 숫자(재무)와 경영설계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선 아예 권 전 부회장처럼 새로운 외부 인물이 와서 굳어진 악습과 관행을 깨고 쇄신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화출장 이슈는 장 전 사장을 포함해 내부 출신 후보 3인 모두 발목을 잡습니다. 앞서 시민단체(포스코본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최정우 회장과 함께 김지용 사장 등을 캐나다 호화출장 건으로 고발했습니다. 또 지난달 장 전 사장과 전 전 사장을 피고발인 명단에 담아 과거 중국 호화출장 건으로 추가 고발했습니다.
 
앞서 KT 사례에선 국민연금이 인선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낙방했습니다. 호화출장 건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이번에도 국민연금이 포스코 인선에 적극 개입해달라며 탄원서를 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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