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 환원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 권익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중장기 배당 정책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 배당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3년간 주당 2500원 이상의 배당액을 주주들에게 보장합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월 발표한 배당 정책에 맞춰 배당 총액을 인적분할 및 유상증자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 배당합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며, 2023년도 주당 배당액은 50원 상향된 200원을 지급하는 안을 공시했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24년도 배당 규모는 23년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먼저, 한섬은 자사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5% 수준을 이달 말 소각할 예정입니다. 지난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 73만8900주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소각할 계획입니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해 1월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해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보유한 자사주 전량(발행 주식 총수의 4.0% 규모)을 소각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