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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상관없이 '성과급' 논쟁…노조 "분배정의 실현"
성과급 지급 '0' 삼성전자, 노조 가입 급증
입력 : 2024-02-13 오후 3:30:5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최근 산업계에서 실적과 상관없이 성과급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 기업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겠지만, 실적이 안 좋은 기업들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는 성과급을 두고 노조와 사측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성과급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습니다.
 
우선 반도체 수요 부진과 매출 하락으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 입니다. 
 
이는 올해 반도체 사업이 수요 둔화와 가격 급락으로 적자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지급률이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69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삼성전자 노조 가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OPI 예상 지급률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만 노조 가입자가 1251명으로 급증했는데요. 그 이전까지 노조 가입자는 한 주에 평균 20명 안팎이었습니다.
 
민주노총이 지난해 6월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한 임금교섭, 물가인상률에 못 미치는 임금제시안 철회, 성과급 문제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적이 잘 나온 기업들에서는 노조와 기업 간 성과급 지급 차이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실적이 나온 만큼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특별성과급을 기업에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현대차 직원들은 일반·특별성과급을 합해 1인당 3000만원 정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등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이에 노조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은 조합원 동지들이 흘린 피와 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분배정의 실현을 위해 특별성과급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조원이 넘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사측이 해당 성과를 지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명이 익명 모금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자 노조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인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 위원회를 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트럭시위(사진=연합뉴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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