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R&D 연구비 삭감 통보받은 중기, '수용' 분위기
1분기 사업종료 기업부터 순차 안내 중
입력 : 2024-02-20 오후 4:24:4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R&D(연구·개발) 연구비가 대거 삭감되는 중소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협약 변경 요청에 대부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중단하기보다는 목표 수정이나 융자 지원을 통해 연구를 끝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것인데요. 중기부는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약변경 의향서 제출과 동시에 자금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2024년 R&D 사업비 감액기업 대상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20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달 31일부터 R&D 연구비 삭감 관련 대면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2월19일까지 20일 동안 약 1000개의 기업과 대면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20일 만에 감액 대상 기업 중 40%가 넘는 기업인이 대면 상담이 진행되는 세종과 서울 여의도를 찾아 대면 상담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들은 확정 연구비, 협약 변경 절차와 중기부 지원 방안, 사업 유형별 조건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상담은 하루에 세 타임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하루에 약 50개 기업이 대면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올해 중기부의 R&D 사업 구조 개편과 예산 조정에 따라 2477개의 과제의 연구비가 감액됩니다. 사업비가 감액되는 과제를 맡은 기업들은 협약 변경을 진행해야 합니다.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따라 연구개발비, 기간, 목표 등의 협약 내용을 변경해 연구를 지속할지 과제를 중단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후 협약 변경 의향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때 △협약 변경 수용 △중단신청 △불응으로 나눠 제출합니다. 
 
대면 상담을 진행한 1000개의 기업 중 대다수는 협약 변경 요청에 수용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연구비가 감액되더라도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들 중 1~2% 기업은 협약 변경을 진행하지 않고 과제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전화로 연구비 삭감에 대해 문의한 기업들 다수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기부 기술개발과 관계자는 "연구비 삭감 기업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다"며 "과제 중단 의사를 내비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과제를 지속하기로 한 중소기업인들의 융자 지원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시중보다 저리로 부족지원금의 최대 2배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의 경우 융자를 최대한 받아 연구를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중기부는 전했습니다.
 
현재 중기부는 올해 1분기에 과제가 종료되는 기업 위주로 개별 안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출 기간도 개별 안내로 진행됩니다. 올해 하반기에 과제가 종료되는 기업에게는 아직 안내가 가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기부는 이번 달 안에는 모든 감액 대상 기업에 개별 안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기업이 협약 변경 수용 의사를 담은 협약 변경 의향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바로 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향서 확인만으로도 일주일 이내에 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협약 변경이 승인되면 즉시 자금을 지급해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앞서 중기부는 설 명절 전에 2023년도 미지급금을 선지급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