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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포스코 미래투자)①포스코홀딩스, 리튬 투자재원은 '현금'과 '차입금'
올해 리튬 생산 시작에 추가 투자 필요성 높아져
입력 : 2024-02-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8: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장인화 회장이 앞으로 리튬·저탄소·에너지라는 미래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사업, 철강 자회사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사업, 에너지·무역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각 주체들의 사업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투자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IB토마토>는 향후 포스코그룹 내 각 주체들이 어떻게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005490)홀딩스(POSCO홀딩스)가 올해도 리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지출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자회사들이 생산을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매년 3000억원 이상을 리튬 사업에 투자해 왔다. 올해도 유사한 수준에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재무적 상황을 고려해 보유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포스코아르헨티나 2단계 투자 착공식(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사업 ‘리튬’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 자회인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대한 투자액은 총 1조282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총 1조495억원, 채굴된 리튬 원료를 배터리 재료인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하 필바라리튬)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2327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100%, 82%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아르헨티나의 리튬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3단계로 투자가 진행된다. 올해 1단계 투자 종료로 연간 2만5000톤의 리튬 생산이 시작돼 이르면 올해 상반기 이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포스코아르헨티나는 2025년까지 2단계 투자로 총 5만톤의 생산량을 갖출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 투자로 2027년까지 투자가 이어지며 총 연간 생산량은 10만톤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단계 투자 규모는 1단계 투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투자는 연간 30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아울러 사업 초기단계에서 수율안정화 등에 따른 비용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투자 가능성도 있다.
 
필바라리튬은 수익화 시기가 포스코아르헨티나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필바라리튬은 지난해 11월 광양에 공장을 준공해 시험 가동중이다. 공장 가동을 위해 필바라리튬은 지난해 10월 생산설비를 포스코이앤씨로부터 2688억원에 취득했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유형자산 취득으로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생산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 등은 일부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통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필바라리튬은 오는 상반기 중 시험 생산을 마치고 이르면 4분기부터 수익성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사업이 본 생산에 들어가면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두 회사에 투입되는 투자액은 3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가 철강 출신이기 때문에 리튬 사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진행된 사업의 방향을 바꾸거나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포스코홀딩스의 투자도 기존 계획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금성자산·투자액은 23년3분기 기준/리튬투자액은 포스코아르헨티나·필바라 리튬 2개사
 
배당과 차입으로 투자재원 마련
 
리튬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재원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이기 때문에 계열사 배당수익이 주수입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배당수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7163억원이다. 국내 계열사들로부터 배당금 4411억원,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등에서 2057억원 배당금을 수령했다. 올해 포스코가 판매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적극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배당수익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배당수익만으로는 리튬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차입 여력은 넉넉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개별 기준 유동성 차입금은 1조8816억원이다. 그 외에 상기차입금 14억원이 있다. 2022년 포스코가 물적분할되면서 자산과 부채 일부가 포스코로 이전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총차입금의존도는 3.9%로 2022년 말(2.9%)에서 1%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9.3%로 2022년 말(8.4%)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어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속도를 조절해 차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70.7%, 총차입금의존도는 28.1%다. 2022년 말 부채비율(68.9%)과 총차입금의존도(25.5%)가 모두 증가했다. 이에 속도 조절을 위해 보유 현금성 자산 소진과 차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6814억원이다. 지난 3분기까지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에 33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 점을 고려하면 현금성 자산으로 차입까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IB토마토>의 향후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질문에 “리튬 사업의 수익이 2027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차입 등으로 투자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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