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핵화 요구와 일본인 납치 문제 제기를 포기하면 북일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김 부부장의 최근 대일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묻자 "(북일 관계 개선의) 전제 조건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먼저 일본 정부의 반응을 보겠다"며 "아직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된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한국과 쿠바의 수교와 관련해 "한국과 쿠바간 관계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분명히 항상 각국이 자신의 외교적 관여와 외교적 제휴를 선택하고 결정할 자유가 있다고 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